여러 영역에서 발생하는 격차라면, 대응도 여러 영역에서 할 수 있다.
AI 시대의 위기를 우리가 헤쳐나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앞서의 장에서 설명한 다섯 가지 위기를 잘 이해하고 그에 대하여 각각 다른 대처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이것으로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지만, 우선 최소한의 기본 조건은 될 수 있다. 다섯가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전략을 소개한다. 그런 다음, AI 시대 핵심역량과,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을 다시 살펴보도록 하자.
첫번째 위기는 디지털 기기와 AI로 포획된 우리의 생활 조건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 즉 '디지털-AI 격차'다. 이것이 대전제가 되어서 그에 이어지는 정서적, 인지적 위기와 학교와 교사의 문제, 정바카라의 문제로 이어진다. COVID-19 판데믹이라는 첫번째 충격은 첫번째와 두번째 장벽, 즉 디지털 기기의 소유 및 교육적 활용에 따른 격차를 사상 유례 없을 정도로 벌려놓았으며, 두번째 충격인 AI 혁명의 두번째와 세번째 장벽, 즉 교육적 활용 및 학습자의 디지털-AI 활용 역량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이 세가지 장벽이 지금도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각종 AI 학습 프로그램들의 유료 기능에 추가적인 지출이 가능한 가정 및 학생, 그럴 여력이 없는 학생들 사이의 격차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AI 활용 교육으로 학생을 보다 촘촘히 관리해줄 수 있는 사교육 업체에 대한 지출 여력(두번째 장벽)까지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위기 편에서 살펴본 내용이다. 그럼,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전환할까?
나는 2024년도에 교수님, 다른 연구자와 함께 총 39건의 디지털 활용 교육 사례들을 수집하여 어떻게 각각의 교육 프로그램들이 수행되었는지, 학습자에게 어떤 특성들이 발견되고, 어떤 요인이 디지털 활용 교육 성공에 기여하는지를 추적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다수의 교육 사례가 세가지 디지털 장벽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보완을 다루고 있었다. 39건의 교육 사례 중 28건, 그러니까 약 75%의 연구가 부모의 슬롯경제적 지위가 학습 격차를 완화하는 문제라고 지적하였고, 절반 가까운 교육 사례들이 디지털 기술의 학습 활용이 교육 격차를 완화하는 요인이라 설명했다. 그리고 17건의 연구는 개인의 디지털 학습 역량이 교육 격차를 완화하기도, 심화하기도 하는 요인이라 설명한다.
즉, 39건의 연구를 모두 모아본 결과 1차 장벽인 가정의 형편에 따른 디지털 환경의 격차, 2차 장벽인 디지털 활용 교육 경험의 격차, 3차 장벽인 개인의 디지털 활용 학습 역량의 차이를 가장 많이 다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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