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극뽁
"아빠, 물 속에 발 닿아?" 라고 묻는 여섯살 딸네미가 나를 깊은 바다로 이끌어간다. 저 앞에 보이는 해수욕 제한선 부표에 가보자며. 그것은 반년 만에 찾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게 되어서 생긴 일이었다. 나는, 딸과 같이 구명조끼를 하고서는 정말로 오랫만에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다까지 헤엄쳐 갔다. 부표 사이의 거리 50미터를 구명조끼를 하고, 등 뒤에 아이를 달고 느리게 느리게.
작년 이맘 때 처음으로 자유수영을 배웠던 아이는 바닷물의 짠맛과 거친 파도에 거부감을 느끼며 해수욕을 거부했다. 원래 바다에서 수영을 배운 나는 그것이 아쉬웠는데, 겨울에 해외여행을 갔을 때에도 여전히 바닷물을 거부하는 그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아이는 바닷물이 코에, 입에, 눈에 들어가는 것을 질색했다.
그런데 여름 휴가 이튿날. 아이는 깊은 바다로 겁도 없이 헤엄쳐 간다. 구명조끼에 의지해, 두 팔과 다리를 열심히 놀려 5미터, 10미터, 20미터까지.
전날, 바닷가에 허벅지 정도 닿을만큼 몸을 담그더니 그 자리에 풀썩 앉아서 서해바다의 부드러운 파도에 몸을 내맡기며 적응훈련을 마쳤다. 그것이 하나의 조짐이었을까. 오늘은, 딱 한번 눈에 바닷물이 들어가서 한 5분 정도 몸을 사리는 것 외엔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바다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아빠도 자기도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에서 제한수역 안내용 부표를 향해서.
어떻게? 이렇게.
"아빠. 6번도 가고 7번도 가고 8번도 가야지."
"지금...벌써 1번부터 5번까지 다 갔다왔잖아. 아빠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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