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은 우동면을 익히고 담았다
"내일 뭐 먹을까?"
"음- 내일 말해줄게."
"응 알았어."
"히히!"
자기 전에 나란히 침대에 누워 나누는 대화. 아침 식사 메뉴를 묻는 아빠의 말에, 딸은 거의 매번, 아침잠을 방해하는 식사메뉴는 비밀에 붙이고 얼굴에 이불을 부빈다. 그런데 엊그제는, 그러다가 잠시 뒤에 몸을 뒹굴 돌리더니, 우동을 먹고싶단다.
"아빠 근데 말야."
"응?"
"내일 우-동 먹자. 우동."
"응? 그래 우동 좋지."
"그리고 바나나쥬스도 만들거야."
"응. 좋아. 아빠도 좋아해."
아침에 따님을 깨워서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는 것까지가 나의 몫이다. 일주일에 세번 정도는 빵이든 뭐든 먹고, 하루는 빼빼로를 먹겠다 하고, 하루 정도는 굶는다. 몇개월 전까진 눈을 감고 누워있으면 내가 입에 밥을 밀어넣어줬다. 그런데 요 몇주간은, 밥이 아니라 바나나나 와플 등 간편식 위주라, 그럴땐 알아서 먹는다. 그렇게 등원을 시키고 나면, 아이가 정해둔 저녁 메뉴를 챙겨 집으로 온다. 칼퇴를 해 아이가 하원버스 내릴 시각에 운좋게 아이와 딸과 만났다. 빵집에 가서 먼저 저녁간식을 챙겨먹고 나서 슈퍼에 가, 우동면을 사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먼저 무를 썰기 시작한다.
"아직 배 안고프지 동백아?"
"응!"
"응 그럼 한시간만 놀고서 먹자."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