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투자자인가

진지한 투자자에 대하여

by문나잇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투자자들이 모여듭니다. 투자 전문 회사, 연금을 운용하는 기관, 개인, 개인 안에서도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단기투자자와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 등으로 갈립니다. 그중 투자를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들도 있고, 가볍게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진지한 투자자 유형과 관련한 생각을 적어봅니다.


먼저, 진지한 투자자는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저는 "경제, 정치, 슬롯에 관심을 갖고 투자와 연계하여 고민하며, 이 고민을 바탕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지한 투자자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은 시장에는 진지하지 않은 투자자도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주식 투자를 가볍게 만드는 요소들

그렇다면, 주식 투자를 가볍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접근성입니다. 예전에는 증권 거래소에 직접 가서 주문을 넣었다고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제는 앱을 다운로드하여 설치하고, 본인이 맞는지 확인만 하면 주식 계좌가 만들어지며, 이 계좌를 통해 쉽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마음만 먹으면 매수를 하고 단 몇 초만에 매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주식 시장이 1주일에 한 번 열리고, 한 번 매수를 하면 1주일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면 어떨까요. 유동성은 떨어지고, 사람들은 보다 신중해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요소는 상승장의 영향입니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주식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가 상승장이 오면 주식은 어느 순간 일상의 대화로 자리 잡습니다. 초기에는 행동이 빠른 사람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고, 주식 시장이 점점 뜨거워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주식 시장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문제는 상승장에 시작한 사람들이 수익을 내면서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버는 것이 쉬운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는 점입니다. 이 흐름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상승장에는 대충 소문을 듣고 아무 종목을 골라도 올라갑니다. 투자가 이렇게 쉬운 거였나, 나도 투자에 재능이 있었구나,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이득을 본 사람들은 주식 시장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생각하게 됩니다.


왜 진지한 투자자는 주목받지 못하는가

시장이 뜨거워지면 계좌 인증이 빈번해지고, 여기저기서 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갑자기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바카라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다, 시장이 무너지면 남아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버핏의 말대로 썰물 때가 되어야 누가 벌거벗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지 드러나는 법입니다. 상대적으로 입이 무겁고 진지한 사람들은 주목을 덜 받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수익만으로 실력을 판단하는 기조에 있습니다. 결국, "그래서, 얼마나 벌었냐"가 기준이 되고, "나 이번에 1억 벌었다", "배당으로 1년에 몇 천을 번다", 그러니까 나는 인정받아 마땅하다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무리 똑똑하고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도, 결국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수익을 낸 사람이라면 인정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상승장에 얼마를 벌었냐 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그래서, 그 사람은 끝까지 살아남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진지한 투자자의 강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강세장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지는 못하더라도 충분한 이익을 내며, 리스크 관리를 중시하기에 하락장에서도 버티며 살아남습니다. 이렇게 긴 세월을 유지하여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투자의 대가들은 모두 진지한 투자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진지한 투자자

저는 스스로 꽤 진지한 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진지한 투자자의 특징을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1. 투자도 전문 분야라고 생각한다.

투자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주식을 사고판다고 모두가 투자자로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투자도 심오한 세계이며 전문 분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투자에는 현실 세계의 흐름이 그대로 담겨있으며, 이는 시장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문이나 뉴스로 가볍게 움직일 것이 아니라 각 잡고 제대로 연구해 볼 만한 분야로 대해야 합니다.


2. 경제를 공부한다.

주식 시장은 당연히 경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진지하게 투자를 하다면 경제를 반드시 알아야 할 것입니다. 공대를 나온 저에게 경제학은 낯선 분야였습니다. 저는 경제와 주식시장의 연관도를 설명해 주는 분을 스승으로 삼아 경제를 조금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전에는 보지도 않았던 환율, 금리, 채권, 수출입, 선행지수 같은 경제지표를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3.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미래를 그려본다.

주가는 항상 미래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시장의 흐름과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필수적입니다. 저는 경제 관련 뉴스는 거의 다 들여다보며 흐름을 파악하고, 지수가 움직이면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동시에 미래는 어떻게 될지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은 바카라을 읽어 인사이트를 얻기도 합니다.


4. 당장의 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고민한다.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더 신경을 씁니다. 포트폴리오 구성을 예로 들면, 주식 시장의 흐름에 따라 주식의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하지만, 채권이나 대체자산에도 일정 비율 투자를 유지합니다. 주식 투자도 한 종목에 몰빵 하기보다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킵니다. 경제 공부와 시장 흐름 파악을 통해 주식 시장의 과열 여부를 파악하는데 많은 힘을 쓰고, 비중 조절은 그에 맞춰 적절히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 구조를 고도화시키면 몇 % 이상으로 주식 비중이 높아지면 자동 조절하는 등의 자동화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매번 고뇌에 빠지지 않고도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시장 흐름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인덱스펀드, 배당주, 포트폴리오, 성장주, 이렇게 계좌를 여러 개로 나눠 상호 보완하면서도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진지한 투자자는 외롭다.

주변에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체로 제가 듣는 이야기는 이런 내용입니다.


"어제 하락했는데 더 샀어야 했는데 아쉽다.",

"때가 되면 그 분야는 오를 것이다.",

"내가 XXX에 넣으면 3배를 먹을 수 있다.",

"국장은 절대 안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의문이 생깁니다. 지금이 하락의 시작점이라는 판단은 하지 않는지, 왜 그 분야가 올라야 하며 근거는 무엇인지, 무조건 몇 배를 먹는다는 사실이 어떻게 진리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작년과 올해 코스피와 S&P 500의 수익률을 비교해 본 적은 있는지, 어떤 때 미장이 더 오르고 어떤 때는 국장이 더 오르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등등.. 하지만, 물어보지는 않습니다. 진지충으로 몰릴 게 뻔하고 사실 관심도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살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으니까요.


개인적인 경험

저도 처음부터 진지한 투자자는 아니었습니다. 운 좋게 스톡옵션을 받은 덕에 강제로 몇 년을 장기 투자 한 효과를 얻었고, 그때 얻은 자신감으로 살짝 투자를 했다가 잃기도 했습니다. 민스키 모멘트가 온다는 블라인드의 아무개 글을 보고 투자를 접고 1년간 적금만 붓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자산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식 투자에 있어 적어도 스스로의 기준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만의 확실한 기준만 있다면 폭등이나 폭락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법을 찾다가 좋은 경제학 스승님을 만나 동행을 하게 되었고, 투자와 관련된 바카라도 다양하게 읽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명서로 불리는 고전을 읽고 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확실히 투자의 세계는 전문 분야로 인정할만하며, 시대는 변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체감하게 됩니다. 이런 사실들이 투자에 대한 흥미를 더욱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어떤 투자자라고 생각하십니까. 투자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저는 진지한 투자자로서 시장에 오랫동안 살아남아 부를 키우고, 스스로의 스토리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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