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대는 시들의 산바카라

#879

by조현두

누구나 자신이 만든 지옥을 끌어안고 산다

이렇게 살지 않았을 수 있을까

헛웃음이 터지는 미련을 입안에 가득 물고서

헛소리를 한다


나에게 주어진 지옥은 나의 것이라

남에게 쉬이 건내줄 수 없다

타인의 지옥을 받아가려던 이들은

애진즉 불타죽어 다쓴 숯처럼 바스라졌다


나의 지옥은 누굴위한 것인가

언제나 물어도 대답이 없다

고요가 사색을 당겨올린다

침묵이 오늘의 삶을 삼킨다


우울증이라서 우울한가

불면증이라서 잠이 안오는가

아파서 고통인가 고통이라서 아픈가

어떤 설명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한다

마치 널 사랑한다는 말처럼


그래 어떤 감정은 이름 같다

니가 누구인지 명확히 알려주는 것은

너의 이름이지만

그 이름만 두고봐선 너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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