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1
남이 차라리 낫지
배운것 받은것 돌려준 것
반복 된 계절의 틈새로 오고 간 마음들
모두 바스라졌다
거품처럼
낙엽처럼
믿었고 믿었던 어리석음이
파도처럼 나를 내동댕이 친다
의식이라도 없으면
죽어가는 것을 알 수도 없을텐데
삶은 선명한 정신을 가진 시한부로 치닫는다
보란듯이 사는 일은 없다
당신에게 내보여줄만한 삶도
내겐 남아있지않으니
한줌 흙이 이 모습보다 덜 비루할터
그럼에도 발을 끌며
돌밭을 가르는 소처럼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가본다
날 선택한 사람들을 위해
어쩌면 기어다닐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