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
어떤 그리움은 오랜 친구 같아서
말 없이 있더라도 낯설지가 않다
오래 입어 편안한 잠옷 같은 느낌들 속에서
되려 답변 할 수 없는 질문들만
가라앉지도 못한채 수해 맞은 나무마냥 둥둥 떠내려온다
외로움을 마주한 낯선 시간들에서
누군가 필요하단 하늘 향한 고백은
커다란 파도소리에 부딪혀 바다거품으로 바스라졌다
바닷속을 헤엄치더라도
새처럼 활공하는 것은 아니였으니
언제나 나는 하늘을 동경하며 상처 입을 뿐
따뜻함과 친절함만으로는
하늘을 날 수 없어서
나는 한껏 몸을 뒤틀어 웅크려본다
그건 외로운 나를 다독이는 유일한 방법
아무도 날 안아주지 않아서
외롭던 날 느끼던 그리움
오늘도 어쩐지 오랜 친구마냥 찾아왔다
오랜 친구
나의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