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부는 도시 #844 낯선 도시는 바쁘다 회색빛 인파에서 나는 굴러다니는 조각일 뿐 도시는 내게 편히 뉘일곳을 내어주지 않았고 소울음 소리 같은 바람이 창밖을 흔든다 겨울보다 더 겨울이 된 깊은 밤 잊은 줄 알았던 사람의 지난 겨울을 떠올리며 낯설게 서걱이는 이불을 정수리로 끌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