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향 봄철

#842

by조현두

지난 봄 화려한 꽃들은

여느 들판과

먼 산 능선을 내달리었다

나는 봄기운에 온 몸을 던져 사랑하였다


오는 봄에는

하얀 매화가 멀리서 흐드러진것을 보았다

나뭇가지 바짝 붙들고

봄바람을 타는 것이 참 사랑스러웠다


아늑한 봄내음

풍만한 볕내음

젖은 흙내음

사랑하던 봄을 잃은채로 나는 뜨거운 여름을 맞으러간다


아, 하얀 매화 꽃향기 다시 맡을 수 있다면

나는 그 어지러움에 갇혀

잠겨있고만 싶다

춘래불사춘이라던가


내 사랑을 아주 아주 오래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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