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미제

#829

by조현두

아무도 모를 새벽이름을 알 수 없는 숫자들의 나열

그것은 대답을 기대하지 않는 질문처럼

혹은 부서진 난파선에서 흘러나온 마지막 주파수처럼

그곳에 남겨져 있다


비명을 지르지 않는 아주 고요하고도 투명한 무너짐에

늑골 깊은 곳에 박힌 그리움은 지독한 소금물에 절여진 흉터처럼 다시금 아리게 돋아났다


지워지지 않는 낙인 같은 기억을 손가락 끝으로 더듬는다


이 이름 없는 떨림이 정말로 누군가 내민 서툰 손길이었을까

혹은 스스로를 정적 속에 가둔

누군가가 끝내 잊을 결심을 하지 못하고 흘려보낸 소리 없는 한 마디였나


끝내 종결되지 않은 마음의 흔적을 응시하며 다가올 수 없는 대답만 고요하다

이제는 그만 깊고 평온한 품으로 새벽 이슬처럼 사라져야 할까

비록 꿈 일지라도

사라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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