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사람 알 수 없음

#792

by조현두

오랜 주소로 편지를 보냈다

꽃을 보내면 그 환함에 질려 받지 않을 것 같아서

꽃을 보내는 것은 사치

아니

기만같아 보여서


오랜 일기를 뒤져 지워진 문장들 사이에서

찾아낸

쓰는지 어떤지 알 수 없는 빛바랜 주소로

그저

편지만


답장을 바라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고

먼저 보낸 그리움만 문 앞을 서성이고 있으니

말라비틀어져 바스라지는 주소 마저 잃을까

그저 내 안의 문장들만 접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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