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평온

#785

by조현두

붉게 쓸린 자리마다 당신의 이름이 돋아납니다 아픔은 비명이 아니라 오히려 깊은 숨을 고르게 하는 안식입니다

영광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쓴 당신의 서늘한 흔적 앞에서 나는 나를 가장 낮게 내려놓고 비로소 파도 없는 바다에 가 닿습니다

차마 내보이지 못할 상처는 우리만 아는 문장이 되어 괴로움의 껍질을 벗겨내고 그 속의 하얀 진심을 꺼내 보입니다

아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더 깊이 새겨지길 원하는 갈구 사이 우리는 서로의 흉터를 읽어내며 다시금 지독한 애틋함을 배웁니다

당신의 것이라 불리는 그 순간 모든 고통은 비로소 평온이 됩니다


그래요

나는 당신의 사랑을 깊숙히 넣어두고 꺼낼 수 밖에 없습니다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꿈이 없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