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오륜대 맨발 걷기
무더위마저 식혀주는 붉은 흙길의 위로
여름의 열기가 온 세상을 가득 채운 날, 답답한 도시의 소음과 무더위를 뒤로하고 금정구 오륜대의 땅뫼산 황토숲길을 찾았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싱그러운 녹음이 눈을 반기고,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햇살이 마치 환영 인사를 건네는 듯했습니다.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어 던지고 발바닥에 직접 닿는 땅의 감촉에 집중해 봅니다. 보슬보슬하고 시원한 황토흙은 발 끝에서부터 온몸으로 고요한 생기를 전달해 줍니다. 황토길 위를 한 걸음 한 걸음 정성스레 디딜 때마다, 도심에서 굳어있던 몸의 긴장과 일상의 피로가 거짓말처럼 풀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발바닥의 경혈을 자극하는 땅의 온전한 기운은 그 자체로 지친 마음에 주는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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