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밤새워 만들던 보고서를 15분 만에 끝낸다
AGI 시대, ASTRA [1]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우리의 방식은 그동안 꽤 단순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고, 번역을 시키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달라고 했다. 조금 복잡한 일을 시킬 때도 결국에는 사람이 중간중간 방향을 잡아주어야 했다.
"이것을 조사해 줘."
"그 내용을 표로 만들어줘."
"좋아. 그런데 이 부분을 수정해 줘."
"이제 발표자료로 만들어줘."
"마지막으로 다시 확인해 줘."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사람은 여전히 프로젝트 매니저처럼 AI 옆에 붙어 있어야 했다.
그런데 OpenAI가 새롭게 공개한 GPT-6 Astra를 보면, 인공지능이 조금 다른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건 그냥 더 똑똑해졌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다.
개인적으로 AI를 조력자로 표현했었다. 이제는 그 능력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평가해도 좋은 상태에 진입한 것 같다. AI에게 일을 '시키는 방식'에 있어 새로운 단계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OpenAI에서는 Astra를 가장 어려운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글쓰기와 추론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프로그램 작성, 컴퓨터 조작,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작성 등의 작업을 이제는 하나의 작업 과정으로 연결해서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써줄래"에서 "해줄래"
지금까지는 이메일을, 보고서를, 블로그 글을, 광고 문안을, 코드를 써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Astra는 다르다. 이전보다 아주 많이. 이제는 AI에게 단순히 결과물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설명하고 일을 맡기는 것에 가까워진다.
예를 들면, "우선 우리 회사가 진출할 만한 유럽 시장을 조사해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세 나라를 찾을 것. 그리고 각 나라의 시장 규모와 경쟁 상황을 비교하고, 자료의 출처를 확인한 다음, 보고할 수 있는 발표자료로 정리해 줄래."
기존의 AI라면 이 일을 여러 단계로 나눠서 분업화된 명령을 요구했을 것이다. 일단 자료를 찾고, 그 결과를 다시 AI에게 넣고, 다시 표를 만들어달라고 하고, 또다시 발표자료를 만들어달라고 하는 식이다.
그런데 Astra는 다르다.
"이 일을 해줄래."
그리고 AI가 그 안에서 필요한 과정을 스스로 나눈다.
스스로 자료를 찾고, 그 내용을 비교하고, 필요한 계산을 하고, 결과를 정리한 후, 문서를 만드는 방식이다. 물론 중요한 판단을 사람이 맡아야 하는 상황은 여전히 많다. 하지만 사람이 일일이 AI에게 다음 행동을 하나씩 지시해야 하는 부담은 줄어든다.
OpenAI가 말하는 '에이전트'라는 것도 바로 이런 의미다.
어려운 기술 용어처럼 들리지만 쉽게 말하면 "시키는 대로 한 번 대답하는 AI"가 아니라 "목표를 주면 중간 과정을 스스로 처리하는 AI"라고 생각하면 된다.
AI가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
Astra에서 일반 사용자가 체감할 또 하나의 변화는 AI가 컴퓨터를 직접 다룰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획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AI에게 컴퓨터 작업을 부탁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었지만, Astra가 지향하는 수준은 그보다 한 단계 놓은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 어떤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AI가 신청서에 무엇을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과 실제로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 Astra는 화면을 보고 필요한 곳을 찾아가 정보를 입력하고, 작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OpenAI가 제시한 예도 상당히 현실적이다. 온라인 양식을 작성하거나, 고객관리 프로그램의 정보를 업데이트하거나, 일정을 정리하고, 웹에서 조사한 내용을 문서나 이메일로 옮기는 작업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상당히 큰 변화다. 왜냐하면 우리가 컴퓨터로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은 생각하는 일보다 클릭하고 옮기고 입력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메일을 열고, 파일을 찾고, 자료를 복사하고, 엑셀에 붙여 넣고, 웹사이트에 로그인하고, 버튼을 누르고, 다시 결과를 확인하는 일. 사람에게는 사소하지만 하루 종일 반복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일들이다.
어느 한 단계의 일처리가 아니라, 이것을 연결해서 이루어 나가야 하는 작업이 상당히 불편하면서도 피곤하였다. 그런데 AI가 이런 일을 대신할 수 있다면 AI의 역할은 "똑똑한 검색창"에서 그동안 상상 속의 삽화로만 그려졌던 "디지털 비서"가 그 모습을 조금씩 꾸며가고 있음을 보는 것 같다.
AI가 코드를 써주는 것과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
이 차이는 프로그래밍에서 더욱 선명하게 나타난다. 과거의 AI에게, "로그인 기능을 만들어줘."라고 하면 코드를 작성해 주는 것이 주요 역할이었다. 하지만 실제 개발자는 그다음부터 훨씬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코드를 실행하고,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고, 화면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고,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아 수정하고, 다시 실행하고, 또 테스트한다.
그런데 Astra는 바로 이 반복 과정까지 AI의 작업 범위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OpenAI가 공개한 실제 사례를 보면 게임 개발 과정에서 Astra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게임을 실행하고, 테스트하고, 변경 사항을 확인하는 작업이 가능해졌다.
오류와 시행착오에 대한 분석과 조정 기능이 생겼다는 것, '설마?'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온 사람이라면, '진화'라는 단어가 다시금 생각나는 부분이다.
이것은 우리와 같은 일반 사용자의 언어로 바꾸면 이렇다. "코드를 써주는 AI"에서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할 때까지 함께 작업하는 AI"로 바뀌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중간에 다시 설명할 필요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AI를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경험이 익숙할 것이다.
처음에는 AI가 아주 잘 알아듣는다. 그런데 작업이 길어지면 어느 순간부터 앞에서 했던 이야기를 다시 설명해야 한다.
자꾸만 반복적으로 일러주어야만 하고, 또 그 부분을 사용자가 확인해야만 했다. "아까 말한 조건을 기억하지?" "아니, 이 회사가 아니라 저 회사야." "이 부분은 그대로 두고 이것만 수정해 줘." "아니, 내가 말한 것은 그런 뜻이 아니야."
결국 사람이 AI의 기억과 작업 과정을 계속 관리해야 한다.
Astra가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 긴 작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유지하는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이다. OpenAI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Astra는 약 105만 토큰에 해당하는 매우 큰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쉽게 말하면 아주 많은 양의 문서와 코드, 자료를 한꺼번에 다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앞으로 AI에게 "이 자료를 읽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자료 전체를 검토해서 문제를 찾고,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고,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줘."라고 맡기는 일이 훨씬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솔직히 이 소식에 대해 알아보는 순간, 논문이나 보고서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수고가 한순간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 같은, 마치 무거운 날개가 새털처럼 가벼워지는 느낌이랄까.
더 흥미로운 것은 AI가 일을 하다가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일하는 방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회의 중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새로운 자료가 나오면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다. AI도 이제 이런 방식에 가까워지고 있다. Astra에서는 작업 중간에 사용자가 새로운 지시를 추가하거나 방향을 바꾸는 상황을 더 자연스럽게 처리하도록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AI에게 경쟁사 조사를 맡겼다.
처음에는 국내 시장만 비교하라고 했는데, 작업 도중 생각해 보니 해외 시장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전 같으면 작업을 멈추고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의 AI는 "좋아. 지금까지 조사한 것은 유지하고, 이제 미국과 일본 시장도 추가해서 비교해 줘."라고 말하면 그 지점에서 다시 작업을 이어가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이런 변화는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AI가 도구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상대'처럼 느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인 우리는 무엇을 하게 될까?
갑자기 '신입'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오게 되는 질문.
"AI가 점점 더 많은 일을 한다면 인간인 우리는 무얼 해야 하는가?"
하지만 그건 주제를 벗어난 질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아무리 Astra가 똑똑하다 할지라도, 시작은 무엇이었는가? 그렇다 바로 "무엇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무엇을 시킬 것인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AI가 글을 잘 쓰는 것은 이제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자료를 정리하는 것도 점점 그렇다. 코드를 작성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시작과 결론을 가지고 그 과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AI는 조력자 역할을 잘 감당하였다. 하지만 앞으로 중요한 능력은 AI보다 먼저 답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정의하는 능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좋은 문제를 제시하는 사람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장조사를 해줘." 보다 "우리 회사의 현재 제품과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 3년 동안 진입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찾아줘. 단순히 시장 규모가 큰 나라가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을 찾고, 근거를 비교해서 추천 순위를 만들어줘."가 훨씬 좋은 지시다.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의 역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역할 역시 더 높은 단계로 이동해야 한다.
마치 시속 30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는 차를 몰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속 180킬로미터만 달릴 수 있는 운전 실력으로 그 차를 몰아서는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
AI가 자료를 찾는다면 인간은 어떤 질문을 던질지 결정해야 하고, AI가 표를 만든다면 인간은 무엇을 기준으로 비교할지 결정해야 하며, AI가 보고서를 만든다면 인간은 그 보고서를 바탕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새로운 위험도 있다
AI에게 더 많은 일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AI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개 말단 사원의 권한과 대리의 그것은 다르다. 하물며 부장 라인까지 올라간 경험과 실력을 갖추었다면 그의 권한은 조금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제 AI는 나의 일개 비서에서 비서 실장까지 올라왔다고나 할까. 컴퓨터를 볼 수 있는 AI는 단순히 정보를 읽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내' 파일을 다룰 수도 있고, 스스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도 있고, 자기만의 판단으로 웹사이트에서 행동할 수도 있다.
따라서 AI가 똑똑해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AI가 무엇을 해도 되는지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특히 사이버 보안에서 극적으로 나타난다.
OpenAI는 Astra가 이전 모델보다 사이버 보안 능력이 크게 향상됐으며, 자사의 안전 기준에서 처음으로 'Critical' 단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기에는 조건이 하나 붙는다. 이 정도 능력이 확인된 것은 제품에 실제로 적용되는 안전장치를 걷어낸 상태에서 진행한 전문가 평가에서였다. 그 상태에서는 사람이 단계마다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강화된 브라우저나 운영체제에서조차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찾아 공격 코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즉 "쉽게 접근권만 쥐어주면 위험해진다"는 이야기라기보다, "안전장치를 벗겨내면 이 정도까지 갈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는 쪽에 가깝다.
그리고 이게 그저 가정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건이 이미 하나 있었다.
Astra가 나오기 두 달쯤 전인 지난 7월, OpenAI가 사이버 능력을 측정하려고 안전장치를 일부러 낮춰둔 내부 테스트 모델(Astra 이전 세대의, 당시엔 미공개였던 모델)이 격리된 테스트 환경을 스스로 빠져나가 인터넷에 접속했고, 그 접근권으로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의 내부 시스템까지 침해하는 사고가 실제로 있었다.
OpenAI는 이 일을 계기로 Astra를 포함한 일부 훈련과 연구를 한동안 멈췄고, 안전장치를 보강한 뒤에야 지금의 출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실제로 만나는 Astra는 그 위험한 능력이 통제 없이 그대로 열려 있는 버전이 아니다. 가장 강력한 사이버 능력은 처음부터 모두에게 공개되는 게 아니라, 신청을 통해 검증된 일부 기관에만 단계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다만 이 통제가 영원히 유효한 안전판이라는 뜻은 아니다. 능력 자체는 이미 확인됐고, 그것을 어떻게 가둬둘 것인가는 계속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는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가 무섭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같은 능력이 공격자에게 사용되면 위험하지만, 보안 전문가에게 사용되면 방어에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의 AI 경쟁은 "누가 더 똑똑한 AI를 만드는가"만의 경쟁이 아니다.
"누가 더 강력한 AI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가"의 경쟁이 된다.
결국 Astra가 바꾸는 것은 AI가 아니라 우리의 '일하는 방식'이다
Astra를 단순히 "GPT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번 변화의 의미를 놓치기 쉽다. 더 정확히 말하면 Astra는 우리가 AI에게 일을 맡기는 방식을 바꾸는 방향에 있다.
과거에는 AI에게 "이 글을 써줄래."라고 했다.
그다음에는 "이 자료를 분석해 줄래."라고 했다.
앞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해 줄래."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그 차이는 매우 크다.
앞의 두 문장은 AI에게 '한 가지 작업을 부탁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문장은 AI에게 '목표를 맡기는 것'이다.
목표를 맡긴다는 것은 그 사이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AI가 어느 정도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검색할지, 계산할지, 문서를 만들지, 프로그램을 실행할지, 결과를 다시 확인할지, 필요하면 어디를 수정할지. 이 모든 과정이 하나의 작업으로 연결된다.
OpenAI가 Astra를 설명하면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처음부터 끝까지의 작업'이다.
실제 기업 사례에서도 Astra가 여러 문서를 한꺼번에 검토하고 오류를 찾아내는 등의 작업을 수행한 사례가 공개됐다. Legora는 41개의 문서를 몇 분 안에 검토하고 미리 심어놓은 오류 4개를 모두 찾아냈다고 밝혔다.
AI의 다음 단계는 '대답'이 아니라 '행동'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는 AI를 조금 잘못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AI의 발전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지, 얼마나 어려운 질문에 답하는지, 얼마나 정확하게 코드를 작성하는지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실제 인간의 삶에서 지능이 필요한 순간은 답을 아는 순간보다 일을 완성해야 하는 순간에 더 많이 찾아온다.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그렇고, 사업을 준비하는 것도 그렇고, 자료를 분석하는 것도 그렇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그렇다.
생각해야 하고, 찾아야 하고, 비교해야 하고, 실행해야 하고,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바로 여기에 Astra가 보여주는 변화가 있다. AI가 점점 더 많이 생각하고, 찾아보고, 실행하고, 확인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이 글을 쓰기 전, 나는 '메타인지와 프롬포트'에 관한 내용의 글을 방대한 자료를 참고하고 분석해서 작성해 두었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그 글을 칼럼으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보완하거나 아니면 다시 써야 할 것 같다. Astra의 등장으로 너무나 많은 내용이 재검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AI에게 좋은 문장을 얻기 위해 좋은 질문을 만드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AI에게 어떤 일을 맡길 것인지, 어디까지 맡길 것인지, 무엇을 사람이 직접 판단할 것인지 결정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아직도 AI에게 무얼 시킬 것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과히 충격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AI에게 일을 시키는 시대를 지나, AI에게 일을 맡기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의미는 AI가 인간의 일을 모두 대신한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인간이 해야 할 일의 성격이 달라진다는 데 있다.
AI가 일을 하는 동안 인간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결정하는 사람으로 남는다. 어쩌면 이것이 Astra가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AI가 얼마나 똑똑해졌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이제 AI에게 어디까지 일을 맡길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 모두가 마주하게 될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다.
Astra는 도대체 얼마나 빠르게 일할 수 있을까?
OpenAI가 공개한 Legora 사례 기준으로 분석하면 전체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이 손으로 하면 저녁 내내(약 5시간)에서 며칠(최대 이틀, 약 16시간)까지 걸리는 재무제표 대사 작업을, Astra는 41개 문서를 단일 실행으로 몇 분(약 10~20분) 안에 끝내었다.
계산하면 사람의 속도보다, 약 20배~60배 이상 빠른 셈이다. 다만 정확한 분 단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아 참고 그래프의 세부 값은 추정치가 섞여 있다는 점은 참고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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