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한 사랑학 개론
중학교 때부터
제대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신앙? 설익다 멈춘 풋사과 정도.
당시 교회를 연애당이라고 불렀다.
남녀칠세 부동석이 통하지 않는 곳.
나도 은근히 그런 기대... 꽤 많이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런데 어느 주일예배 시간,
목사님의 설교가 자장가가 되려는 순간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든 아이가 나타났다.
갑자기
목사님 설교가 짧게만 느껴졌다.
조금 더 훔쳐보고 싶은 마음에.
그때부터 속앓이.
눈이 유별나게 예쁜 아이
듣자니 공부도 무지 잘한다고 한다.
똑소리 나는 성격에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마치
구슬이 떨어져 굴러가는 것 같았다.
너무
예쁘고
귀여웠다.
그날 이후
눈만 감으면 그 아이가 나타나
멍때림에 빠지게 만들었다.
사는 곳도,
학교도 다르니
교회 밖에서는 만날 일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잠시 잊고,
그 애랑 함께 하기 위해
죽으라 교회를 다녔다.
하지만
고등학교 입시를 위해
멈출 수밖에 없었던 발걸음.
나도
그 아이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으니까.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가끔 낙서할 때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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