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도구인가, 아니면 조력자인가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해 본 인구는 이미 인류의 절반을 넘어섰다.
스탠퍼드대학교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발표한 「AI Index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대중화 이후 단 3년 만에 전 세계 인구의 53%가 경험한 기술로 자리 잡았다. 세계 인구를 약 82억 명으로 계산하면 무려 43억 명에 달하는 규모다.
국가별로 보면 아랍에미리트(64%)와 싱가포르(61%)가 높은 이용률을 보인 반면, AI 투자와 모델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은 28.3%로 세계 24위에 머물렀다.
이 흐름 속에서 한국은 다소 흥미로운 위치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경제연구소의 「Global AI Adoption in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생성형 AI 이용률은 2025년 상반기 25.9%에서 하반기 30.7%로 상승했으며, 순위 역시 25위에서 18위로 일곱 계단 뛰어올랐다.
인구 약 5,170만 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590만 명이 생성형 AI를 경험한 셈이다.
우리가 대중적으로 느끼는 체감에 비하면 수치 자체는 아직 아주 높지 않을 수 있다. 전 세계 이용 인구 43억 명과 비교하면 0.4%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시해야 할 것은 단순한 절대 규모가 아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와 스마트폰 보급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주저 없이 받아들이는 슬롯적 토양을 갖추고 있다.
PC와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거쳐 모바일 생태계에 익숙해진 한국 이용자들은 생성형 AI 역시 그 누구보다 빠르게 일상의 도구로 흡수하고 있다. 즉, 중요한 것은 이용률의 숫자보다 이를 슬롯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역동적인 '속도'와 '적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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