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문장은 작가가 쓰지 않는다' 해설문

부제, ≪노트북의 고백≫에 담긴 알레고리 해설

byItz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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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고린도후서 4장 18절)


'당신에게 창작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보이는 것으로

세상을 기록하고,

보이지 않는 것으로

그 의미를 해석하는 일입니다."



노트북의 고백


이 글은 '노트북의 고백'이면서 동시에 노트북과 필자, 그리고 독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기억하고, 무엇을 지우며, 무엇을 다시 써 내려가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독자는 단순한 독자가 아닙니다. 독자는 필자가 되고, 때로는 노트북이 됩니다.


그리고 이 글에는 더 깊은 곳에 숨겨진 또 하나의 진실이 있습니다.


언젠가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 뒤에도, 나의 모든 글이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 이 글은 그 바람을 담은 하나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 자신이 직접 나를 설명하는 대신, 노트북에게 나의 이야기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덧쓰기의 기록


노트북은 내가 살아오며 남긴 거의 모든 기록을 기억합니다.


완성된 문장뿐 아니라, 쓰다가 지운 문장.

차마 보내지 못했던 말.

다시는 열어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던 기록까지.

그 모든 흔적은 어딘가에 남아 있습니다.


인간은 살아가며 끊임없이 자신을 편집합니다.


부끄러운 기억을 덮고, 실패를 지우고, 어제의 생각을 오늘의 생각으로 고쳐 씁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전의 나를 없애고 새로운 내가 되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과거의 나를 완전히 지울 수 없습니다.


지워진 것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내가 머물 자리를 내어준 것뿐입니다.


지금의 나는 어제의 내가 삭제된 결과가 아닙니다.

어제의 나 위에 덧쓰인 또 하나의 판본일 뿐입니다.


실패했던 나.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던 나.

상처받고 후회했던 나.

그 순간에는 그것이 옳다고 믿었던 나.

그 모든 나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 안에 겹겹이 남아 있습니다.


결국 존재란 변하지 않는 하나의 모습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나 위에 새로운 나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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