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선율의 궤적 (제1편)
♬ 온라인카지노스트 Itz토퍼의 고백적 음악에세이
나에겐 고통이 너무 깊어 눈물조차 흐르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그 비애와 회한은
이미 과거에 끝나버린 비극에 대한 것이었다.
되돌릴 수도, 고쳐 쓸 수도 없이
완전히 종결되어 버린 사건이었기에,
슬픔은 어디로도 흘러가지 못하고 그저 안으로 안으로 쌓이기만 했다.
해결할 방법이 없는 고통이란
결국 단단하게 굳어갈 수밖에 없는 법.
스스로 입술을 깨물어 피를 삼키며,
비애가 가슴속에서 차가운 돌이 되어가는 것을 속수무바카라으로 바라보던 날들이었다.
세상을 향해 울부짖고 싶었으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토해내지 못한 슬픔은 심장을 거칠게 옥죄었다. 그저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무력하게 몸부림치던 시절이었다.
그때, 주검 같은 숨막힘을 열어준 선율이 있었다.
그것은 슬픔을 포근하게 다독여주는 온화한 위로가 아니었다. 엉킨 실타래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해결바카라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 선율은 오히려 내 텅 빈 심령 속으로 가차 없이 밀고 들어와, 그 공허의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슬픔의 덩어리를 더욱 무겁게 짓눌렀다.
압착되고 밀려 내려간 감정은 막다른 데 이르러서야 비로소 비명처럼 터져 나왔다.
풀어서 녹이는 것이 아니라,
더 세게 누름으로써
속에 채워져 있던 것을 스스로 토해내게 만드는 선율.
비통함의 절벽 끝에서 만난 그의 음악은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
그는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린다. 깊고 장대한 선율과 풍부한 화성으로 인간 내면의 고독과 그리움, 그리고 말로 다할 수 없는 슬픔을 음악으로 빚어낸 그는, 오늘날에도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그의 음악 곁에서 비로소 숨통이 트인 뒤, 나는 이렇게 기록하였다.
"만일 그대의 가슴에 슬픔이 응어리져 숨이 막힐 듯한 고통이 있다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곁에 잠시 기대어보라. 그러면 그대의 심장을 막고 있던 눈물이 끝내 세상을 향해 솟구쳐 오를 것이며, 그 눈물은 슬픔과 고통을 씻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정화의 흐름이 되어, 마침내 마음을 고요히 씻어줄 것이다."
왜 그의 음악이 나의 막힌 숨통을 터지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내 삶에 있어 가장 비통한 시기를 어떻게 건너올 수 있었는지. 나는 오래전부터 그 음악적 감각을 어떻게 글로 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 그래서 오늘 그의 음악을 해부하며 그 비밀을 다시 짚어보고자 한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기 전에 그 무게에 먼저 짓눌리고 말았다.
그의 시작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설득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천천히, 공기보다 먼저 나의 공간 속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음악이 울리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마치 내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처럼, 연주가 시작도 되기 전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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