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날
제4장 구원의 날
나의 네 번째 주인은 푸른 색 가운을 입은 정막 속의 의사였다.
나를 쥔 그녀의 손가락끝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가웠다.
인간의 체온이 이토록 싸늘하고 단호할 수 있는지 나는 미처 몰랐다.
그러나 그 얼음 같은 차가움은 감정이 결여된 냉담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것은 단 한 치의 오차나 흔들림조차 허용하지 않으려는 극도의 치밀함이자, 생명을 향한 냉정하면서도 숭고한 통제력이었다.
그녀는 나를 들어 올리기 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온 세상의 먼지와 죄를 깨끗이 씻어내듯 나를 세척했다. 미세한 유기체의 흔적조차 결코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뜨거운 소독기 속에서 몇 번이고 나를 뜨겁게 소독했다.
그리고 마침내 어두운 방을 밝히는 무영등의 눈부신 하얀 빛 아래 내 날을 비추어 한 틈의 균열도 없이 정밀하게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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