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고백: 제1장

창조의 날

byItz토퍼
칼의 고백-s.png


제1장 창조의 날



나의 첫 번째 주인은 요리사였다.


주방의 아침은 차갑고 고요한 숫돌의 마찰음으로 문을 열었다.


사각, 사각, 사사각...


물을 머금은 거친 돌 표면 위로 내 살결이 부드럽게 미끄러질 때마다, 밤새 잠들어 있던 내 강철의 감각이 푸른 불꽃처럼 서서히 깨어났다.


요리사는 조급하게 나를 몰아세우지 않았다. 그의 손길에는 나를 길들이거나 지배하려는 욕망이 없었다. 그저 오래된 벗의 거친 손을 맞잡듯 내 자루를 자연스럽게 감싸 쥘 뿐이었다.


일과가 끝나면 나를 따스한 물로 씻기고 마른 광목천으로 정성스레 닦아주었는데, 그 정중함은 마치 사랑하는 연인의 고운 살결을 어루만지는 이의 손길과도 같았다.


처음 그의 주방에 들어섰을 때, 나는 자욱한 습기와 타오르는 화력, 아득한 대장간의 기억을 자극하는 메아리 같은 소음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Itz토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의 향기를 나만의 색으로 물들이며, '나답게' 걸어가는 온라인카지노스트(Brunchist) Itz토퍼입니다. 삶과 사유, 그리고 빗각(BitGak)을 나눕니다.

36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7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온라인카지노북 예고(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