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날
제1장 창조의 날
나의 첫 번째 주인은 요리사였다.
주방의 아침은 차갑고 고요한 숫돌의 마찰음으로 문을 열었다.
사각, 사각, 사사각...
물을 머금은 거친 돌 표면 위로 내 살결이 부드럽게 미끄러질 때마다, 밤새 잠들어 있던 내 강철의 감각이 푸른 불꽃처럼 서서히 깨어났다.
요리사는 조급하게 나를 몰아세우지 않았다. 그의 손길에는 나를 길들이거나 지배하려는 욕망이 없었다. 그저 오래된 벗의 거친 손을 맞잡듯 내 자루를 자연스럽게 감싸 쥘 뿐이었다.
일과가 끝나면 나를 따스한 물로 씻기고 마른 광목천으로 정성스레 닦아주었는데, 그 정중함은 마치 사랑하는 연인의 고운 살결을 어루만지는 이의 손길과도 같았다.
처음 그의 주방에 들어섰을 때, 나는 자욱한 습기와 타오르는 화력, 아득한 대장간의 기억을 자극하는 메아리 같은 소음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