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는 사라지고 마침표만 남은_ 5월 18일
나는_ 추락할 뿐이다.
부름도 없이
말라붙은 침묵의 균열로.
누구도 들추지 않은 가시 아래
나는 오래도록
삭지 못한 기다림이었다.
짓밟힌 존엄
아픔만 남았다.
목청 잃은 비명들이
겹겹이 투과할 때마다
나는 끝없이 차올랐다.
심장을 박차는 순간마다
분명 화염이었다.
뺨 위에서는
끝내 식어버린 재였다.
너무나 미미한 투명 덩어리로
그러나 턱 끝을 통해 추락하는 찰나_
나는 무수한 인간들의 세계를 통째로 매단다.
패배라 명명하지 말길.
내가 소리를 잃은 외침이기에
끝내 형상을 얻은 마지막 유해.
인멸되지 않는 것들의 언어의 잔해
침묵이 끝내 범람하는구나.
쏟아낸 검은 파도.
그래도 나를 잠식하며
흐른 뒤에도 증발하지 않는다.
지워지지 않을 낙인을 새기며
말라붙은 백색의 결정이다.
심장의 결_ 어딘가를 스미는 쓰라림으로
조용히 내려앉을 뿐.
그리고 끝내 증언한다.
여기_
한때_
동요하는 분노가 살고 있었다고.
분노의 눈물이었다.
그는 모년 5월 18일
친구를 잃은 자가 흘린
그 시대의 내 이름은 '미상'이었고,
'무명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