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기본과 비움, 무얼 추구하고 있나
“항상 같은 스타일이시네요.”
아침 인사를 나누던 지인이 툭 던진 말입니다.
이유인즉, 제 옷차림이 늘 비슷한 스타일인 데다 색상 역시 무채색 단색 위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입는 옷, 특히 티셔츠는 거의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브랜드 역시 유니_로가 절반 이상이고, 나머지는 무인_품과 기타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두 브랜드 제품은 스타일도 비슷하고 색상도 비슷합니다.
저는 사시사철 겉으로나 속으로나 항상 티셔츠를 입습니다. 겨울에도 언더웨어로 티셔츠를 입다 보니 옷장엔 언제나 이들이 대기 중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같은 색상, 같은 스타일의 티셔츠가 최소한 두 장 이상씩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브랜드가 할인 행사를 할 때는 무조건 달려갑니다. 저렴하고 입기 편하며, 나만의 심플한 개성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다 문득 이런 자신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싶은 충동이 생겼습니다.
“왜 나는 이 티셔츠들을 이토록 좋아할까?”
그러다 나의 일상을 지탱하는 두 개의 축, 유니_로(Uniqlo)와 무인_품(MUJI)이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에도 서로 판이한 형이상학적 토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유니_로의 철학은 '라이프웨어(LifeWear)'라는 기치 아래,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결점이 없는 '완벽한 기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티셔츠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도달한 최적화된 해답(Solution)인 셈입니다.
반면, 무인_품은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절제를 통해 브랜드라는 외피는 물론, '기본'이라는 고정된 실체마저 지워버리려 했습니다. 그들에게 티셔츠는 해답이 아니라, 사용자의 삶이 스며들 수 있는 투명한 여백(Emptiness)입니다.
역시 찾아내었습니다. 답은 바로 그것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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