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의 유혹_6
사무실이 없어도 일이 돌아간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다. 집 거실에서, 동네 카페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대다. 그렇다면 왜 굳이 수백만 원의 비용을 들여 타국으로 떠나야 하는가.
우리는 솔직해져야 한다. 짐을 싸는 이유는 일이 더 잘 되어서가 아니다. 지금 발을 딛고 있는 일상이 지겹기 때문이다. 매일 보는 벽지, 익숙한 편의점, 매번 똑같은 표정으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이 권태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세련된 언어로 포장한다. 많은 경우 유목은 일의 방식이 아니라 도피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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