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도시의 느긋한 일상

프라이베르크(Freiberg)

by장서은


프라이베르크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는 당황스러웠었다. 사람도 적고, 차도 드물고 가게도 일찍 문을 닫는 이 도시의 삶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고, 아침은 언제나 고요하게 시작된다. 딸의 출산을 앞두고 우리는 매일 걸으며 시간을 보냈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딸과 우리 부부는 운동 삼아 마을 곳곳을 걸었다. 그러다 보면 눈앞에 그림 같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프라이베르크(Freiberg)는 마치 시간을 덜어낸 도시 같다. 성곽 도시의 흔적을 따라 걷다 보면 그 너머로 펼쳐진 숲길들이 나오고 바람은 한 번도 우리를 재촉하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 부부는 쉼 없이 열심히 살아왔고 딸들을 키우고 일을 하면서도 무언가를 늘 준비하며 살았다. 매 순간을 해야 할 일로 채우며 때론 느긋함이 게으름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의 삶은 그런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비우고 내려놓았다. 오롯이 이곳에서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아침이 와도 서두를 일이 없고 오후가 되어도 시간은 나를 재촉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가끔 오랜 습성을 버리지 못할 때도 있었다.


둘째딸과 산바카라.jpg딸과 함께 느긋한 일상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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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동안 독서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독서지도자를 양성하며 바카라과 글로 삶을 나누어 왔습니다. 인생의 두 번째 계절을 맞아 나를 위해 펜을 든 '글쓰는 할머니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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