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아들에게 잘난 척하려고 쓰는 글

손님의 우산과 선비의 우물물... ////

by빼빼



이 페이지 69장을 쓰면서 그동안 라이킷 좋아요 를 눌러주신 분들께 고맙습니다.

특히 당골분들과 내 아내에게 더 감사합니다.

아마 저의 이 감사함은 어느 정도 일지 모르실 겁니다.

물론 아시겠지만 볼 거 보단 버릴 게 많은 글이고 이야기입니다.

고만고만하고 너저분한 생각과 글이지만 자꾸 봐주시니 저두 자꾸자꾸 쓰게 됩니다.

끝.


이제 할 건 해야지.


또 잘난 척이다.

서른 즈음에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참 고무적이고 이미 난 성인의 단초를 아주 많이 갖고 있는 놈 같다.


처음 고서를 접할 때쯤인 거 같다.

뭔 바카라인지도 기억에 없다.

출전이야 별로 중요한 게 아니고 그냥 어떤 이야기의 한 구절.

정사 인지 야사 인지조차도 모른다.

30여 년을 업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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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선비가 먼 길을 가던 중 여름 뙤약볕에 목이 너무 말랐다.

주변을 둘러봐도 민가가 없고 허허벌판이다.

한참을 허겁지겁 물을 찾아가던 중 저만치 나지막한 산 산밑에 작은 우물 하나를 발견했다.

엄청 맛있게 표주박으로 한 그릇 떠 마시고 나니 살만하다.

잠시 옆에 바위에 걸터앉아 쉬는데, 저 멀리서 걸어온 농부차림에 한 사람이 역시 우물에 와서,

물을 한 바가지 떠먹더니 우물에다가 중얼중얼 말을 한다.

"어이~ 영감 우물에다가 뭐라고 하는 거요? 거 ~ 우물이 그 말을 알아듣겠쏘? "

" 아아~ 예. 제가 가끔 여기서 물을 먹는데요... 너무 감사한 거예요."

" 지금 같을 때 선비님과 저 같은 놈이나 목이 마르면 참 어쩔 수 없잖아요? 여기 우물이 없었다면..."

"그래서 그냥 잠시 이 우물을 파 놓은 분께 고맙다고 인사하는 겁니다."

"???? "

글깨나 읽고 공부 쫌 한다고 하던 그 선비. 그 말에 띵~!!! 한 거다.

선비는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 그 길로 더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됐다는 그냥 그거.


주역의 마흔여덟 번째 수풍정(水風井) 괘와 관계된 내용이다.

수풍정 / 우물은 지혜를 얘기한다.

그닼 내 지혜엔 별도움 안된다. 해두해두 안 데는 데 뭐~!!! 난 말짱 도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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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에 관한 별 볼 일 없는 이야기다.

농부의 한 모금 물과 선비가 일으키는 변화가 나중엔 어떤

나비효과나 뭐 그런 거다. 그 선비의 우물물 한 모금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농부의 한모금 물도 역시 끝이 아니듯. 세상만물은 연결되어 있다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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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그러다가 또 갑자기 비가 한 방울도 안 온다 이렀다 저랬다 했다.

나와 내 아내는 복권방을 하면서 작은 습관이 하나 생겼다.

어쩌면 그 이전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단지 지금은 그냥 지나가는 행인 1을 위한 습관으로 바뀌었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쓰레기 모아놓는 곳에 가끔 쓸만한 우산이 하나씩 버려 저 있을 때가 있다.

득템!

얼른 펴서 확인해 보고 쓸 만하면 쓰윽 챙겨서 가게에 가져다 모아둔다.

그렇게 모아둔 거 중 한 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다.

비 오는 날은 내 가게 어닝을 길게 늘어트려 펴 놓는다. 행인들 잠시만 한숨 돌리고 가시라고.

대로변 횡단보도 앞이라서 꽤 이용하시는 분 들이 많다.

그리고 내가 이런 선한 영향력으로 님들을 위해 이런 편의까지도 제공하니, 얼른 들어오셔서 복권 한 장

사 가시라는 마음이 대부분인 거다!!!

그렇다고 그 이유로 복권한장 사가시는 분은 또 없다.


후다닥 뛰어 어닝 밑으로 세 명이 뛰어들어 왔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잠깐 비가 그 처서 우산을 놓고 왔나 보다.

놔뒀든 그 우산을 하나 쓰윽 디밀 면서 " 선생님 전에 두고 갔던 거요~~" 그랬다.

행인둥절... 하하하 한참 후에 웃으며 받는다. " 안 갖다 줘도 돼요~ "

신호가 바뀌고 후다닥 또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이따가 이따가 한 참 저녁시간이다 비도 그치고 한가로운 시간 손님 한분이 복권을 달란다.

자긴 복권 안 사는데 왠지 여기서 사면 당첨될 거 같다라면서 사고 싶단다. "그래요? 왜요? "

" 아 나 아까 우산 받아간 사람입니다. 잘 썼어요~ " " 아아~ 예 그분이시군요... "

(그분이 나한테 감사하는 걸까? )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


아들놈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할 텐데...

감사할 만한 큰 일에 감사는 누구나 한다.

복권 1등에 당첨되면 누구든 엄청 감사한다. 2등도 또 무지 감사한다. 3등은 감사하지만 아쉬운 마음도 많다.

그리고 4등 5만 원은 그냥.. 뭐~ 5등 5천 원은 느낌이 없어한다.

5등 5천 원은 거의 당연에 가깝다.


눈뜨는 순간부터 찾으면 감사할게 왜 그렇게 많은지 원~ 귀찮을 정도로 많다.

인제는 귀찮아서 감사 별로 안 한다.

다 같이 감사하지 맙시다. 나만 못하면 나 혼자 손해니까.....


내가 만약 그분한테 우산을 하나 주면 나중에 와서 복권을 하나 사주겠지? 란 마음으로 줬다면

그분은 오지 않았을 확률이 많다.

이건 명확한 자연의 이치이며 순리이며 질서다.


나는 등너머로 주역을 공부하는 놈이다.

과정을 눈치 보며 변화를 살피고 괘상을 만들어 결과도 조심스럽게 점치는 게 버릇이다.

맨날 헛빵이지만 아주 작은 한 가지 일에서 또 어떤 일 들이 음이던 양이던 만들어지는 걸 보면 참~ 재밌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지만 또 반면에 질서 정연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어떤 질서?

몬 얘기가 이렇게 징창 엉망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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