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놀이터 학교 와 예 (禮) ////
나의 개념 모두는 모두의 개념과 조금씩 또는 많이 다르다.
이 점이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는 생활방식에 여러 군데 나타나며 영향을 준다는 것도 난 안다.
어떤 것이 더 나은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 무렵부터 고등학교 다닐 무렵까지 일관성 있게 하던 내 교육 방법이 있었다.
아이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거였다. 막무가내 그냥!
유치원에서 아이가 놀고 있을 시간이면 그냥 찾아갔다.
온라인 게임이나 사업장이 아이들이 있는 곳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이 그걸 가능하게 했다.
슬리퍼를 신고 생활한복을 입고 그냥 내 있는 모습 그대로 간다 예의도 없이....
언제나 선생님들은 이런 학부모를 매우 부담스러워했다.
" 그냥 애들 보고 싶어서 왔어요 "
반은 맞고 반은 거짓말이다.
애들에게(내 아이들과 친구들)에게 아빠라는 존재를 크게 전시하고 싶은 거다.
네 옆엔 언제나 어느 때나 내가 있다는 것과, 친구들에겐 이런 아빠가 나을 이놈들을 주시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거고, 선생님에겐 항상 부모가 이렇게 가깝게 아이와 소통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별 의미 없이 왔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씻지도 않고 슬리퍼를 신고 갔다.
굽신거리며 몇 번을 고개 숙이고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무겁지 않은 방문이라는 걸 느러 놓았다.
학교에 도착하면 스을쩍 얼굴이나 한 번 보고 내가 왔다는 표시만 냈다.
5분 ~10분 정도면 나의 존재와 아이의 존재는 드러난다.
선생님께도 친구들에게도 회자되기 시작했다.
"너네 아빠 왜 오신 거야 ?"
"그냥 온 거래 보고 싶어서~"
이렇게 잊을만하면 한 번씩 이런 부담스러운 학교 방문을 하면 어떤 결과 일까 ?
이런 가족은 드물다. 아이도 드물고 아빠도 드물고 또 관계도 많지 않다.
물론 담당 선생님들과도 긴밀하고 은밀하게 소통은 했다.
나중엔 좀 편해지셔서 아내와 함께 밖에서 소주 한잔하면서 사적인 얘기로만 하는 자리도 몇 번 가졌었다.
난 등 너머로 예(禮)를 공부하는 놈이다.
예기(禮記)라는 바카라을 거의 외울 정도로 봤던 놈이다.
대략 사람이 살아가면서 개인이 지켜가야 하는 예 만 대략 4천 가지다.
또 여기서 작게 파생되는 것까지 하면 6천~7천 가지
정도다. 난 이거 한 개 두 안지킨다.
난 예의가 전혀 없는 놈이다.
내 누나는 교장으로 이젠 정년퇴임 했다.
매형도 교감으로 퇴임하셨고 동생도 진행형 선생님이다.
이런 학부모가 제일 밥맛이란다.
(천만에 이런 예의 없는 학부모는 거의 없을 거다.)
뭘 부탁하는 거도 없었다.
쓰레빠 질질 끌고 가는 놈도 없을걸?
그렇다 난 그 밥 맛 학부모다. 그런데 내가 밥 맛 아빠일가? 밥 맛 남편일까 ?
내 아이의 놀이터를 아빠가 가는 거면 거기에 있는 구성원 모두는 그냥 친구다.
그냥 자다가 눈꼽 있는 채로 가도 되는 거다 내 개념.
난 아이의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나... 잠시 가서 보는 거다 다들 안전하게 잘 노는지...
그렇게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반복했다.
다행스럽게 적중했는지는 의문이다.
애들은 이제 어른이돼서 그럭저럭 살아간다.
내 수준에선 그게 그나마 노력 한거다.
이제 손주 손녀 놀이터에두 예의 없이 가야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