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아들에게 잘난 척하려고 쓰는 글

ㅃ ㅐ ㅃ ㅐ 의 등은 따듯했다. 그래서 난 ㅃ ㅐ ㅃ ㅐ ///

by빼빼



고구마인지 감자인지를 이웃집부엌에서 훔쳐 나와서 난 또 내 아지트로 갔다.


상엿집.

( 혹시나 해서 상엿집을 인터넷에 검색해 봤다. 아직도 있다. 똑같다.)

상엿집은 귀신이 나온다.

어른들도 잘 안 가는 곳이다.

마을에 사람이 죽으면 산소까지 옮길 때 쓰는 도구 들을 모아논 거다.

왜 거기서 귀신이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어른들은 그 죽음의 행사 때 외에는 거기를 최대한 출입을 안 한다. 우리 아버지도.

한 데서 자기엔 좀 추운 날씨고 칠흑 같지는 않아도 불빛도 없다.

아마 전기도 없을 때 아닐까?

가물가물.... 등잔불에 기름을 넣어 써서 어쩔 땐 콧잔등이가 그을음으로 까맣게 물들기도 했었으니까.


난 내 집에 들어가는 것처럼 익숙하게 내방 마냥 익숙하게 문을 열었다.

잉? 왜 빼빼가?

여긴 내 집인데 내방을 차지하고 있지? 빼빼 두 아버지한테 뚜드려 맞았나? 빼빼는 할머니랑 산다고 들었다.

깜깜한데 실루엣이 빼빼다. 깜깜한 곳에서 시간이 쪼금 지나면 밝아진다.

빼빼가 ㅃ ㅐ~ ㅃ ㅐ~ 한다. 꽤 여러 번 빼에~ 빼에~ 소리를 낸다.

무지 놀래기도 했지만 무지 짜증 났던 거 같다. 내 방에....

도대체 여기 있을 놈이 아닌데....


빼빼는 행복한 놈이다.

때리는 아부지도 없고 , 안 씻어도 되고 아무 데서나 자구,

논에 가서 일 안 해도 되고 빼빼에게 어른들은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


"비교란 타인의 꼭대기와 나의 밑바닥의 대화일 뿐이다 "라는 말이 있다.

난 빼빼 보다 불행한 놈이다.

내 불행의 요소가 빼빼 에게는 하나도 없었다.


내가 만들어놓은 좋은 자리에 가서 앉았다.

빼빼가 내 눈치를 보며 한 귀퉁이에 앉는다. 상엿집은 분명히 내가 고참인 거 같다.

왜 내가 그 아까운 고구마인지 감자인지를 던져 줬는지 모른다.

바닥에 떨어진걸 주워서 먹는다. 그지는 아닌데 그지처럼 원래 빼빼는 주워 먹는 거를 평소에도 잘한다.

원래부터 대화가 불가능한 놈이라 잠들었다.

잠결에 춥다.

빼빼는 추워서 그걸 못 참고 가버렸다.


겨울은 아닌 거 같은데 엄청 추웠던 거 같다.

그래도 그 추움이나 귀신 그 쓸쓸함(?) 보다두 아버지가 혹시나 ,

찾으러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잠을 자지만 불안하다. 뭔느므 아버지가 귀신보다도 무서웠을까?

뒤척이면서 비몽사몽 자는 듯 깬듯하는데 문이 열렸다.

무지무지 놀랬다. 아버지인 줄 알았다.

빼빼다.

빼빼가 짚단을 한 아름 안고 들어왔다. 집에 간 게 아니었다. 추우니까 근처 논에 가서 집단을 가져온 거다.

몇 다발을 나에게 줬다. 까칠까칠 하지만 쪼금 들 춥다.

또 얼마나 비몽사몽 잤는지 빼빼가 짚을 주섬주섬해서 내게로 왔다.

내 밑에 주변에 많이 더 깔아줬다.

그러고서 등을 내쪽으로 밀면서 슬며시 눕는다.

잠결이라 춥기도 춥고 다시 깨기 싫어서 그냥 있었다.

낮에 보던 빼빼는 엄청 컸다.


나는 따뜻한 빼빼 등을 배를 잡고 꼭 당겼다.

그렇게 빼빼는 내 품속으로 아주 작게 쏙 딸려왔다. (형~ 고마워~)


나의 밑바닥과 빼빼의 밑바닥은 그날 밤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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