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아들에게 잘난 척하려고 쓰는 글

딸의 결혼식즈음//////

by빼빼


10년 전쯤 왜 썼는지 모르는 글.




어제 아내가 백열등을 한 개 사 오라고 신부름을 시켰다.

가기 싫은데 억지로 집 앞 마트에 갔다.

상표를 읽는데 글씨가 작아서 안 보인다고 , 주인아주머니 한테 읽어달라구 했다.

"그 옆에 돋보기 한 개 골라서 읽어보세요....."


한 개 골랐다. 삼천 원... 싸고 조아....ㅎㅎ

잘 보인다 1.5 짜리란다.

지금 이걸 껴 보니 좋다.

이걸 쓰고(돋보기) 이걸 쓰니(컴퓨터자판) 참 좋다.

담배에 하나 불을 붙이니 더 좋다.


방금 딸 재은이가 우식이(사위)와 다녀갔다.


주섬주섬 사돈댁에서 가져온 것들을 방바닥에 펼쳐놨다...

자꾸 내가 이렀다 저렀다 "라구만 한다.


그래도 지금은 그러구싶따. (술쳇따)

사과 엄청 조은 거 한 박스/ 차례 지낼 때 이거 써야 짐....ㅎㅎ

화장품이 한 세트

(정말 여러 개 이거 저거 많다 이십 개 정도...? 내 아내는 화장을 잘 안 한다. 그래서 내용물은 잘 모름)


이번이 몇 번째인지 기억도 잘 안 난다.

많이 받기만 했다. 여러 번 주셨다.

고맙습니다....


아내가 사돈댁에 뭐라도 우리도 드려야데는데...." 이런다.

그러면서... " 우리도 뭘 좀 드려야 할 텐데 어쩌지....?

자기야 자기 고맙다는 표현으로 편지라도 한통 써서 보내드려...." 이런다.


아내의 이 말을 듣는 순간 정말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재은이 내 딸 내 색끼 생각////////



그래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난 술을 잘 못 마신다. 기꺼해야 두어 잔이다.

지금 아내랑 야관문주 한잔 마셨다.


아내는 내가

말하는 거 , 살아가는 방법, 잠자는 자세, 밥 먹을 때 편식하는 거 ,

설거지할 때 물 안 아끼는 거 , 이빨 닦을 때 오래 닦는 거 ,

운전할 때 전화받는 거. 기름 아끼는 도로 선택 안 하는 거 , 이런 거 쓸 때 자세 바르게 안 하는 거 ,

걸어 다닐 때 자세 바르게 안 하는 거 , 우리 겨울이(풍산개 동생공장에서 키움)한테 아침에 인사 안 하는 거 ,

집에서 담배 피우는 거 , 낮에 자구 밤에 안 자고 놀러 다니는 거 아직도 엄청 많은 잔소리를 한다.

따지고 보니깐 진짜 잔소리 대마왕이네....ㅎㅎ


한 가지 추가하면 내가 글 쓰는 거두 맞춤법 띄어쓰기 모르는 거 잔소리한다.

그래서 좀 전에 물어봤다.


"내가 편지 쓰면 수나 분명히 싫어하고 잔소리할 텐데...." 나 하기 싫다구 했다.

이번에 잔소리 안 한단다.

그래서 마음 편히 의자에 앉았다.


시작한다..//////////////////////////////////////////////////////////////////




누구엔가가 어떤 사람은 좋은 친구이다.

또 누구엔가가 어떤 사람은 조금은 싫은 사람이다.

사람에게 이 양면은 피할 수 없는 거 같다.

사대성인조차도 어떤 사람들한텐 아마도 싫은 사람였으니 말이다.


난 애들 키우면서 이런 생각했다.

애들이 대략 열댓 살 정도일 무렵.

난 모든 사람들한테 나쁜 놈 일지라도

내 가족만큼 한테는 한정 없는 친구로만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좋은 이쁜 딸이 있다.

나는 좋은... 아주 이쁜 딸 재은이다.

이 새끼 10 월 17 일 날 결혼 한다.


아빠로서의 바카라임.

나는 뭐 했나...?

뭐 이런 생각이 이 새벽 든다.


변명도 있다.

자부심도 있다.

자~ 이 새끼 키우면서 내가 잘못한 거 변명부터 하련다.


요새끼 고집 세계 1위다. 참고로 난 2위 일 수밖에 없다.


난 고집하는 게 있다. (자녀교육)


무엇이든 아이들이 바란다면 난 콜맨이다. 못된 짓도....? 오부코수...

왜....? ㅎㅎㅎㅎ

단 치명적인 못된 짓이 아니라면....


욕지거리 좀 친구들과 하는 거....(난 지금도 욕 잘해)

내주머니 잔돈 좀 훔쳐서 까먹는 거.....(나 아버지 돈 많이 훔쳤어)

학교 하루이틀 안 가는 거....(난 고등학교 잘렸어)

공부 좀 못하는 거....(나 56등 한적 있고... 연합고사 떨어졌어)

컴퓨터 좀 맨날 매칠 잠두 잘 안 자가며 게임하는 거....( 나 서른두어 살 때 채팅하느라 집에도 안 들어갔어)

머... 친구들과 놀러 가서 외박하는 거....( 나 요즘도 일주일에 한 번은 외박일걸...?)

방 굉장히 지저분하게 하고 사는 거.... ( 해해... 요건 좀 요즘 내가 하지....ㅎㅎ)


이렁거 잔소리 많이 하면 애들하고 안 친해집니다.


그래서 안 했어.

친해져야 대화하기 시작하고, 그래야 친구관계가 성립되거든.

그래야 자기 고민 자기 생활, 또 재생산되는 얘깃거리 이게 친구, 좋은 친구 아닌가?


난 한 가지.

내 새끼들 하구 철저한 친구이고 싶었거든.

난 재은이하구 친해. 많이 친해...

너무너무 친해...


이놈 너무 내가 오냐오냐 " 했지.

잘했다 색꺄~

마저 네가 잘했네.

아냐 그년이 잘못했어.

그 색끼들 내가 가서 때려주까?


버릇없이 키운 거 같아.

난 심지어는

어른도 명분 없는 말로 너의 명예를 손상 하면,

네가 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키웠어.

(ㅋㅋ 나머지는 내가 해결하겠다고)

진짜로 으른한테도 개긴 적 쫌~ 있지.


난 아빠의 바카라임은

친함에 있다고 생각했지....


나? 경제적인 거나 물질적인 건 무 능 역. 할 말업씀

변명도 안 됨.

난 애들한테 그건 변명도 못함.

이놈 결혼하는데 난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한 푼도 못 보태줬다.




이젠 자부심

이놈 엊그제 결혼식 마무리작업 진행사항을 말하더라고.

기분 조은 게 한 개 있었어.


결혼하는데 공연해. 쫌 볼만할걸, 재밌겠어.

난 느을 재밌게만 살라하거든.

음향장비가 대략 1억 원어치(임대가)를 빌려온다는 거야.

놀래지 마 공짜야~~

난 개털여~~ 알지??


어떻게....

그러면서 이놈이 하는 말....

아빠~!!!

나 인생 잘 사는 거지....?

묻더라고....

카톡 보면서 나 잠깐 울컥했어.....


그 큰일 결혼식 치르면서 아빠인 나한테 아무것도 말한 거 없이

혼자 모든 걸 했어.



우연은 없는 거지.....???

재은아 사랑해....

엄마가 나한테 잔소리해가며 사는 것처럼

우식이 굉장히 괴롭혀가며 재밌게 살아라.....ㅎㅎㅎ


(나의 가족은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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