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사는 재미 ////
사람이란 게 정말 정말 솔직해지면 별거 업따.
성인을 꿈꾸는 폼나는 나도 재밌으면 끝.
그러니.
현재를 사는 재미
별로 열심히 살지 않은 과거 올 듯 안 올 듯 불투명한 미래, 두 가지 다 붙잡고 살기엔 오늘 하루는 생각보다 짧다.
25년 동안 일기를 썼었다. (지금 안 씀)
온라인카지노에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써 갈 때 쏠쏠이 소소히 "아 맞아 나 이런 거 좋아했었어 "라는 생각이 점점 더하다.
일기와는 글이 다르다.
전에 일기에는 기록이 많았다.
논어니 맹자니 역경이니 성경이니 머 13 경과 잡기에 관한 거에 멋진 어구나 나름 나한테 중요하게 작용할 것들 , 나중에 아들놈한테 잘난 척하려고도 썼다.
누구와 무엇을 하고 무슨 느낌였고 얼마 주고
전화번도 메모 얼마 받고 어디 가고 가끔은 형이상학적 고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끄적ㅇ이고....
온라인카지노 페이지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동안의 재미는 다르다.
난 뭔가를 시작하는 일은 생각보다 조심스럽고 귀찮기도 하고 또 진전이 없어서 더 꾸물거리곤 했다.
스케이트를 처음 탈 때는 예쁜 동창생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쪼끔 열심히 한 거 같기도 하다.
탁구를 칠 때는 교회누나 때문에 애쓰기도 했었고 나름 동기부여가 된 것도 있었다.
글쓰기 시작된 거 이 거두 우연히 얻어걸린 거다. 단지 작가인 아들놈이 내 출중한 글쓰기 솜씨를 무시하길래 요리조리 측면으로 아는 척 잘난 척하려고 하다 보니 이 놈만 보라고 시작했다.
이놈 글 은 기~~~ 일 ~~다 . 장편
한 몇 개월씩 이어서 쓴거 같다. 요건 쫌 난 ... ㅎㅎ
이 아빠가 알게 모르게 이만큼 훌륭하다.
예전에 했던 다른 종목들은 선생님도 찾고 견주어보고 남에껄 흉내 내고 그렇게 멋지고 폼나게 하려고도 했었는데 왜 글쓰는거 이건 안 그럴까?
AI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더 매끄럽고 앞뒤 맥락의 뒤틀림도 없게 프로답게 나오는데 싫다.
오히려 더 내색깔 냄새가 묻어있는 어설픔 좋다. 뒤틀려있는 맥락을 다시 읽어보면 그냥 나다.
이런 재미 ( 나 변태?)
그런데 이건 그냥 내 지금을 재밌게 한다.
난 그동안에도 누구든 한동안 못 보다가 만난다면 꼭 이렇게 묻곤 한다.
" 재밌게 살았냐? " 또 헤어질 땐
" 재밌게 지내 ~~!! "
가끔은 짜증 섞인 소리로 " 넌 색캬 인생을 재미로만 사냐? " 이런 핀잔을 주는 친구 놈들도 있다.
그렇다 난 삶은 재미를 느껴야 덴다고 생각한다.
선관위가 어떻고 당선자가 어떻고 전쟁이 어떻고 환율이 어떻고 트럼프 머스크...
대통령이 어딜가구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가 저도
내 주식 계좌가 쪼그라들고 있어도 , 비수기라서 경기가 안 좋아서 복권방 수입이 뚝뚝 떨어지는데도 난
현재 재밌다.
생각해 보자 재미는 모든 것에 어느 때나 존재한다.
나에게 글쓰기가 이렇게 재미난 재미를 줄 줄은 몰랐다.
성인이 직접 쓴 글은 몇 개 안 된다.
소크라테는 재판장에서 스스로를 변론하기 위한 논리를 기록으로 남긴 거라더라.
곧 그의 말이고 사상이고 철학이다.
노자두 성인 같다. 공자가 노자를 뭐라 평하지 못한 거 보면...
또 노자 총 81장 5천 글자라던가?
그래서 "오천문"이라고도 한다.
이건 또 어떤 수문장에게 직접 써 준 글 이란다.
예수는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공자두 아니고
경국대전은 최재우선생이 직접 쓰셨던가??
해월선생이 쓰셨나? 아니 그분은 또 멍석만 평생 짜셨는데? 까먹었다. 이분도 나에겐 성인이시다.
직접적인 사상과 가르침의 바카라을 남긴 분은 그냥 뚝 잘러 반이다. 50%.
이 가성비 넘치는 글쓰기 때문에 내 전공 분야 대충대충 어영부영 쉬엄쉬엄 한동안
놀며 살아가는 시동을 건다.
길거리 개똥사상은 시장에서 시작돼서 인구에 절 절반으로 완성된다
원래 천지불인(天地不仁)이고 성인은 설명하지 않은 게 반이 넘는다.
그래 이렣게 천천히 지금을 재밌게 살다 보면
성인도ㅡ. 되겠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