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아들에게 잘난 척하려고 쓰는 글

복권방 손님들과 나 그리고 1뜽. ////

by빼빼




이제 간신히 2년 남짓 된 놈이 복권방(사업장)을 운운하는 것도 역시 섣부르고 경솔한 거다.

그래도 입이 간지러워서요... ㅎㅎ



초등학교 때는 4 5 6 학년이 쭈르륵 선생님도 반 친구들도 그렇고 3년을 같이 댕겼다.

내 생에 최악의 선생님였다.

복도에서 뛰어다닌 나 놈도 불량 놈이지만 그걸 또 그렇다고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서 ,

눈깔이 튀어나올 만큼 뺨을 때린 선생님이다.

나에게 선생님 이미지는 역기능 선생님은 느을 항상 그 사람만 떠오른다.

물론 순기능 한 분 선생님도 있다.

3년 내내 그 선생님만 봤으니까 아마도 내 눈이 진짜 정확한 걸 거다. 최악.

내 통지표에 태만과 나태를 기록하신 게 그분이다.

아마 그분 눈에 나는 태만과 나태만 보였을 거 같다. 마치 내가 본 슬리퍼 마냥/


3~40년이 지난 어느 날 초등학생 때 동창 많이 친한 친구를 만났다.

우연히 선생님 얘기가 나오던 중 그 슬리퍼 선생님얘기가 나왔다.

내가 존경까지 하는 그 친한 친구는 그분 만이 진정한 선생님 이셨고 기억에 남아 있단다.

그렇듯 어떤 부분이 있다면 또 다른 면도 있는 게 사람의 모습이고 자연의 이치인 거 같다.


지난 글 들에서 간헐적으로 인간의 한계, 전체를 알 수 없음 을 얘기한 바 있다.

많이들 그 한계를 느끼고 사실 듯하다.


지금부터 얘기하는 복권방에서 생기는 일 들과 , 나의 내적 갈등(?)이 잘 표현이 될지 모르겠다.

CCTV를 직접 보야지 알 것 같은데....?

나의 풍부한(?) 문학적 표현과 넓디넓은 감수성으로 내 현 직을 표현해 본다.




출입문을 열리기 전 약간의 인터벌 때문에 문 삐그덕 인기척이 생긴다.

시선이 가며 손님이란 게 확인되면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매우 크게 국직 한 중저음)

안 들리려야 안 들릴 수 없는 목소리로.

얼마 전까지 " 어서 오세요~"라고 했는데 안녕하세요?로 바꿨다.

어서 오세요 는 상대방 (손님)에게 반응을 받기엔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안녕하세요!!?? 는 상대방 (손님)에게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좀 적극적이다.


이때.

여러 가지 반응이다.

반응 역반응 무반응

1 예) 진지한 인사로 ( 예 안녕하세요~)

2 예) 그냥 가볍게 ( 예~)

3 예) 안쳐다 본다. (??? 잉? 인사를 했는데도)

4 예) 요즘 같으면( " 으~ 덥다 날씨가 왜 이렇게 덥지....: 내 인사는 이걸로 대신한다는 뜻" 같다는 내해석.)

5 예) 내 정중하고 예의롭게 반기는 인사와 전혀 관계없이 엄청 바쁜 분들.(1뜽하나 뽑아줘~!!! 1뜽하나!!)

6 예) 아이하고 동행해서 온 경우 ("인사해야지 아저씨가 인사하잖아~!! 아이의 머리를 꾹 누른다.)

7 예) 도 있다. 8 예) 도 있다. 대충 크게 기억나는 거는 이렇다.


1초도 안 되는 이 시간에 손님들은 나에게 본인의 첫인상을 드러내고, 정중하고 적나라하게

자기 내면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섯 가지라고 만 하면 그 여섯 경우에 수 , 나의 훌륭한 인품도 스을쩍 나온다.

물론 난 이 일을 해서 수입을 올리고 아내에게 그동안 못 해준 풍요로움을 선사해야 한다.

나의 훌륭한 인품은 오직 속으로만....


출입문부터 일곱 걸음을 걸어오면 나와 마주하는 카운터다. 60센티.


걸어오면서 이때부터

여러 가지 반응.

1 예) 아무 말 없이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

2 예) 가방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벽에 있는 이런저런 거 내, 뒤에 붙여놓은 또 이런저런 거를 두리번거린다.

3 예) 테이블에 앉는다. 기표를 하기 위해서 고민하며 핸드폰을 참고한다.

4 예) 커피에 꽂혀있는 빨 때를 쭉쭉 빨며 집안에 거실처럼 한참을 그냥 고민(?)만 한다.

5 예) 두 명 이상 일 때 일행과의 가벼운 복권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대 주변손님은 신경 쓰지 않는다.)

6 예) 이런저런 말을 묻는다. 내상태는 관심 없다 막던 진다.

" 1등 언제 나왔어요? " 저기 어디는 10년이 넘었는데도 안 나오던데..."

" 여긴 토토 안 해요?(복권의 종류) "복권방 으트게 하면 할 수 있어요? " "혼자 하루 종일 안 답답해요?"

"왜 이렇게 손님이 없어요?" "므야? 왜 이렇게 손님이 많아요? " "음식 냄새나요 ~"

" 여긴 참 깨끗해서 좋아 " "아저씬 인사가 듣기 좋아요 ~" 아저씬 왜 당첨되라는 소리 안 해조요?

등

6번 예는 수백 가지다.

이것도 6개만 대략.


복권 판매를 마치는 시간은 대략 평균 30초나 1분 2분 안에 끝난다. 가끔 3분을 초과하는 손님도 있다.

기표를 해 와서 용지를 넣고 10만 원어치를 발권하는 경우. 3분 정도 소요됨.

발권을 마치고 돈을 받으면 난 인사 한다.

난 인사성 밝은 놈이고 인사 하나로 나의 속을 드러낼 수 밖엔 없으니까.

"고맙습니다 ~!!" 역시 중저음 듣기 좋게 다정하고 친절한 듯 그리고 진심으로 고마우니깐.

여기에도 가금 반응은 있다.

그냥 생략.


문쪽으로 나가는 발걸음 뒤로 또 인사한다.

진짜 손님의 앞날에 안녕이 있기를 바라는 성인의 마음으로 큰 소리로

"안녕히 가세요~~!!"

가끔 아주 가끔만 있다. 수고하세요~ "라고 대답해 주는 손님 분 들.... 고맙습니다.


이렇게 일주일에 2천 명을 마주한다.

요즘은 비수기고 근처에 판매점이 한 개 더 생겨서 천 오백 명 될런가?

여하튼.

다른 종목 업종도 별반 차이는 없겠지만 이 업도 감정노동이 꽤 크다.

나같이 성인을 꿈꾸는 놈은 그래도 아름다운 품격을 잃지 않으려고 , 부단히 나를 붙잡고 있지만 가끔 어렵네.

어렵다기 보단 아프다.

또 안으로는 씹선비의 가르침을 수십 년 해 온 부작용을 갖고 있어서 더 그러하다.


복권방 운영자만이 들어가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다.

여러 글 들이 올라오지만 매번 하루에도 몇 번씩 새롭게 불편한 글 들이 올라온다.

대부분 다 겪는 일이라서 매우 공감(?) 된다.

그곳엔 판매점주인의 마음을 심하게 상하게 해서 감정을 극심하게 건드리는 손님을

"손 놈" 이라고들 한다.


이건 전체의 시각이 아니고 부분의 시각이다.

난 내 업장에 오는 많은 분 들, 어쩌면 내 선생님이 아닐까? 이런 착각을 하게 할 때가 많다.

어쩌면 저렇게도 내가 부족한 부분에 감정만 건드려서 나를 일깨워주나...



아아~ 기~ 일 다.


목요일부터는 바쁘고 일요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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