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마음을 얻다. 중풍손(中風巽) ////
아내 스므살.
나 스믈세살.
그날은.
왜 내가 집에 안 가고 그 좁은 곳 미용실 한편에 평상처럼 있던 침대에서,
자게 됐는지는 기억도 가물가물 하다.
기억이 명확한 건 그 불편하고 단추 풀기 어려운 청바지만 기억난다.
스즈끼청바지라고 하나? 멜빵 청바지. 아내가 그날밤 입고 있던 청바지는 양쪽 옆에 단추가 많았다.
얼마나 싱경질이 났으면 이 오랜 36~7 년이 지난 지금도 그게 또렷할까.
뭔느므 옷에 양쪽에 단추가 30개는 있었던 거 같다.
대략 30개의 단추가 수월케 풀리는 것도 아니고 엄청 뻑뻑했다.
그런 옷은 법으로 규제를 해서 없어져야 한다.
여자 옷은 무조건 단추 3개로 제안해야 한다.
주역 괘 중에서 시흔 일곱 번째에 중풍손괘가 있다.
바람 "과 바람 "이 겹쳐있는 괘.
바람과 바람 뭔가 날날이 같은 형상 아닌가?
초육이 효사 : 진퇴 (進退 ) 니 , 이 무인 지정 (利武人之貞) 이니라.
나아갈까? 물러날까? 망설인다.... 굳은 의지가 있으면 이로우리라.
해석 : 처음에는 우유부단하기 쉽다.
하지만 방향을 정했다면 흔들리지 않는 의지가 필요하다.
단추가 아무리 많고 잘 풀리지 않는다고 망설이거나 머뭇거렸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얼떨결에 그만 옷 벗기는 진도까지 나가버렸는데 그만 옷이 그 모양이다.
이런 밤의 일(?) 운우지정 이 아니더라도 괘를 찾았는데 , 이괘의 이 효사가 나왔다면 나아가라.
꼭 주역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도 이때 멈추는 놈이 어디 있으랴 ~
이렇듯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삶 속에서 주역의 가르침을 실현하고 산다.
그날밤 그 꼬마들 스무 살 처녀와 스믈세살 사내아이는 35년,
함께할 여정의 첫날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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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이후 그녀는 멜빵 청바지는 한 번도 안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