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아들에게 잘난 척하려고 쓰는 글

백수와 노자 41장 /////

by빼빼

대방(무) 우

대기(만) 성

대성(희) 음

대상(무) 형........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괄호는 임의로 만들었다.

정확한 한자는 인터넷에 잘 나와있다.


노자 총 81장 중 41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나에게 큰 위안을 줬던 구절이다.

이중에서도 대기만성은 마치 나를 위한 글 같기도 했다.

지금도 뭐 변함은 없다.


어릴 때부터 당구장아저씨가 삶에 목표였다.

30에 꿈을 이루었고 당구장 아저씨가 됐다,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당구장은 내기당구를 많이 친다. 수준은 천차만별.

아주 자주 오던 그래서 너무 친해졌던 동생뻘 되는 아주 수준급의 손님이 있었다.

이 친구는

백수다.

언제 어디서든 내기당구만 있다면 큐대 한 개만 들고 돈을 벌러 간다.

내 업장 당구장에서도 내기만 하면 거의 그 친구가 싹쓰리한다.

살면서 딱히 직업도 없었고 일도 안 했단다. 그냥 이 당구장 저당구장....


어느 날 당구장에 손님이 한 분 왔다.

상대가 없이 혼자 왔다 하여 주인인 나와 한게임 하잔다.

뭐 했다. 힝 젔다. (나도 꽤 당시에는 찌는놈였다.)

"혹시 내기 당구하는 사람 있어요? 한게임 하고 싶은데요. "

얼른 그 당구고수 백수한테 전화했다.

그 백수 왈 " 형 그분 직업 좀 알아봐 줄래요? 무슨 일 하는지? "

"별로 하는 일 없다는데? "

그럼 안친단다.

내 딴엔 와서 좀 치면 자기 생활비 용돈도 되게 해 주려 해건만.....


후에 그 건에 대하여 그 친구와 나눈 얘기.

직업이 없다는 얘기는 당구칠 시간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당구에 투자할 시간이 많다는 건 잘 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된단다.

또 혼자 여기저기서 내기당구를 칠 정도라면 아무나한테 어느 정도는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백수가 백수를 전화기너머 내 말로 알아본 거 그뿐이었다. 잘해야 본전!


백수는 아무 그릇도 아니다 (?)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인다.


대방무 : 큰 모서리는 마치 모서리가 없는 듯 보인다.(피라미드 가운데 서면 모서리가 보이질 않는다.)

대기만성 : 너무 큰 그릇은 그릇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큰 그릇 가운데 개미가 있다.)

대성 희음 : 큰 소리는 마치 조용한 듯 안 들린다.(지구가 도는 소리 등)

대상무형 : 형상 너무 크면 형태를 알 수 없다. (우주의 형태 등)

노자 장자는 참 골 때리는 사람 들였던 거 같다.


뭐 대략 ~


난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이는 사람을 조심한다. 그에 비해 무엇이라는 사람들은 명확함이 어느 정도 있다.

조심한다는 의미는

어렵다.

어느 정도 형태를 보일 때까지 얼마나 공부를 하신 분 인지 내 처신이 쉽지 않다.

그럴 정도로 세상엔 숨은 고수가 많다.

그렇지만 또 아무 그릇도 못 될 거 같은 백수도 가끔 있기도 하다.

난 지금도 자평한다.

난 그릇이 커서 남들이 못 볼 뿐야. 너무 큰 그릇은 나중에 나중에 데거든....


내 후배들 백수들아!

너무 안절부절못하지 말아라. 편했다 불편했다 하지 말자.


주역 60번째 수택절 괘. 의 가르침

안절(安節)

부절(不節)

그냥 살아내자 무엔갈 정진하며 닦아가며 하루를 보낼 때 비로소 비로소 보일께다.

그러나 무엇이든 이 없으면 안데.


한참 후에 감절 (甘節) 단 계절이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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