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아들에게 잘난 척하려고 쓰는 글

내가 조심해야 하는 이유 ///

by빼빼


써야 할 잘난 척 30년 글들이 수백 개 적체되어 있는데 뭔 새치기생각 조각 들이, 매일매일 튀어나오는지 모아 놓은 건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좀 수준있는 삶의고뇌와 형이상학한 뭐 그런거로 가야 데는데 맨날 방향이 시답잖다.

그러나.

역시 아들놈에게 잘난 척 아는 척을 잘 시작했다.

★★★★★★★★★★★★★★


나 같이 운 좋은 놈은 조심해야 한다.

내 삶에서

처음으로 반성을 해 본 게 기억으로는 대략 딸 놈이 , 측만증인 허리를 보여줬을 무렵이다.

가끔은 " 내 인생이 왜 이러냐..." 한탄은 했지만 그게 반성으로 이어지진 않았던 거 같다.

딸이 초등학교 5~6학년 무렵이고 내 나이가 대략 마흔 정도였을 때.

어느 날 아내랑 딸이 뒹굴며 놀다가 아내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 어머 너 허리가 왜 이래.. " 그렇게 나도 알게 됐다.

그날 난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을 되짚어서 시간을 돌리고 싶었다.

(그리고 중략.) ( 이 얘기가 주제가 아님 )


꼬마 때부터 40여 년을 그냥저냥 운 좋게 재수 좋게 살았다.

세월의 순풍만 타고 살았다.

대충대충 어영부영 설렁설렁 태만태만 나태나태.... 또 이런 단어가 무엇이 있을까.... 그런 거 다~

그렇게 살면서 필요한 것도 별로 없어서 자족했다.

하고 싶은 거는 하면서 또 못할 거 같은 거는 아예 금방 포기해 버려서 나름 소박(?)스럽게 살았다.

세월이 60년이 지나고 보니 이게 문제이고 조심스럽게 불안하다.


남들 애쓰며 노심초사 살아올 때 난 그냥 살았다. 그 남들에겐 좀 미얀마.

객지로 떠돌면서 위험을 겪기도 했지만 그냥 죽어지면 그뿐이라고 쉽게 살았다.

( 죽는 거 생각만큼 간단하고 쉽지 않음.)

어찌어찌 못 죽었으니 살아내야 했다.

그런데

지금과 오늘이 꼭 내일도 같지는 않다.

내일 다가올 시간은 지금과는 다를 확률이 많더라.

방위를 받던 어느 날 " 어? 나도 좀 살 수 있겠는데... "를 처음으로 느껴봤고 , 남들 다 하고 사는 결혼을 했을 때도 또 " 어? 가족도 만들어지네... "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물론 그렇다고 매 순간 바카라임감 있게 성실한 날을 살았을 내가 아니다.

그런 대견한 가능성 있는 생각과는 별개로

나의 특기 여유로운 나태한 생활로 살았다.


운 이 좋았다.

아주 잠깐의 성실과 바카라임으로도 남들 흉내낼 정도로는 살아진 게 이 어찌 재수 아닐쏘냐...

대충 살은 거는 바람 가는 대로 산 거고 다시 말하면 막사는 거다.

막살았는데도 이 정도면 " 대성공 "이다.

거기다가 아직 나에겐 성인( ) 꿈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따저보면 ,

애들 둘 은 우선 나가서 여러모로 잘 산다.

난 아내랑 또 여러모로 잘 산다. 내 집 한 칸 내 이름으로 없지만 끌어안고 잘 곳은 있다.

20년두 더 된 자동차지만 잘 굴러가는 차두있다. 아침에 출근해서 돈 벌러 가는 복권방두 있다.

아내한테는 오늘 하루만도 몇 번의 칭찬을 받았는지 모른다.

아내랑 밤에 하는 가끔의 일을 좀 못하는 거 빼고는 문안하다.

1뜽 한 번 더나오면 그 가끔의 일두 기념으루 할꺼다.

요즘은 이런 걸 " 성공 "이라고 한다.


조심해야 한다!!!


내 주변에 만약 이런 놈이 있다면 샘나고 질투가 생기고 시기심 그득그득할 거 같다. 탱자탱자 살았는데 이정도면 분에 넘치는 듯이 보일 수도 있다.


택풍대과.

바람 위에 못이 있다.

지나치다. 과하다. 넘치다.

한 없이 찌그러져서 낮아저야 하고 , 그렇지 않으면 하늘이 자연스레 그렇게 만든다...


자전거 타구 살랑살랑 시원한 가을바람 맞아가며 퇴근하는데 들었던 생각이다.

조심조심 초심초심..

내일 하루만이라도 겸손하게 살아야 할 텐데...




작가의 이전글60에 아들에게 잘난 척하려고 쓰는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