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과 친절의 절제 ////
꼭 문을 잡아주는 행위가 아니더라도 꽤 많다.
짐이 가득한 수레를 밀어주는거.
무거운 물건을 덜어서 들어주는 일 .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일 등등 꽤 여러 종목에서 나타난다.
이걸 한 두가지 해 본 사람은 나머지 것 들도 모두 할거 같다.
친절과 월권 사이 친절은 어디까지가 친절이고 어디서부터 월권일까 ?
문을 잡아주는 일에서 쓸데없이 이 질문을 한번 생각해보자 .
내가 먼저 나가면서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준다.
상대는 부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굳이 한다 .
이것을 친절이라고 하나?
그렇다면 조금 이상하다.
상대가 요청하지 않은 일을내가 먼저 해주는 것인데 왜 월권(?) 이라고는 하지 않는가?
아마도 친절과 월권의 차이는 ‘상대의 영역을 침범했느냐’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을 잡아주는 것은 상대의 선택을 빼앗지 않는 거다.
들어올 수도 있고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문을 잡아주었지만 상대에게 “당신은 반드시 들어와야 합니다”라고 강요하지는 않는 거.
그러므로 친절이다.
반대로,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내가 잘되라고 하는 거니까.”
하면서 상대의 선택까지 대신하려 들면 그 순간 친절은 월권이 된다.
여기에는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다.
친절은 도움을 주지만 월권은 결정을 대신한다.
친절은 손을 내밀지만 월권은 손을 끌어당긴다.
친절은 문을 열어주지만 월권은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밀어 넣는다.
그래서 친절에는 항상 여백이 있다. “도와드릴까요?” 그리고 상대가 싫다고 하면 물러설 수 있다.
그것이 친절이다.
월권은 다르다. “내가 너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 너도 좋아해야 한다.”
여기에는 상대의 의사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결국 친절은 상대를 위하는 마음만으로는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
상대가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친절이 된다.
이게 맞지 ??
사람은 누구나 자기 방식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게 상대에게도 옳은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상대에게도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 논어에는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말란다. 이건 정말 징글징글하게 어려운 일이다 .)
이거 때문에 내가 성인되는 일이 점점 늦어진다.
남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란 쉽다 ??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기란 .... 성인이 아닌 인간은 이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
문을 잡아주고 상대가 지나가면 손을 놓는다.
충고를 하고 그다음 선택은 상대에게 맡긴다.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을 빚(?)으로 만들지 않아야 한다 .
이것이 친절의 품격이다.
그래서 진짜 친절한 사람은 도와주고 나서도 상대에게 선택권을 돌려준다.
다정하구 친절한 이들에게 잠시 묻고 싶다 .
여러분의 다정과 친절에는 품격이 있나요 ?
나의 다정과 친절은 좀 너저분하구 지저분하다 구분하기 어렵다.
친절인지 월권인지 어떤 강요인지....
그래서 예순이 돼서야 너저분한 친절을 잠시 절제 해 보는 중이다 .
어쩌면 친절은 내가 가진 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힘을 절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힘이 있으면서도 상대를 대신 결정하지 않는 것.
도와줄 수 있으면서도 상대가 원하지 않으면 물러나는 것.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대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
그래서 친절한 사람은 상대를 위축되게 하지 않는거 같다.
오히려 상대가 자기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잠시 옆에서 받쳐준다.
문 하나를 잡아주는 작은 행동에도 이런 철학이 들어 있는게 아닐까 ?
내가 너무 철학스럽게 해석하는건가 ?
“내가 조금 도와드릴 수는 있지만 당신의 삶까지 대신 살지는 않겠습니다.”
그것이 친절과 월권 사이의 아주 가느다란 경계인지도 모른다.
친절은 가까이 다가가되 선을 넘지 않는다.
마음을 내어주되 상대의 마음을 차지하지 않는다.
도와주지만 지배하지 않는다.
어쩌면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조건 많이 베푸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만만치 않은 명제
언제 다가가야 하고 언제 물러서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 예순에 코딱지만한 구멍가게 하나 꾸려가면서 복권파는데 도움안데는 이런 생각.
이노무세상은 왜이리 생각할께 많은건지 원 ~
오늘은 토요일이니 문을 열어놔야 겠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