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아들에게 잘난 척하려고 쓰는 글

스승이 중요한가? 제자가 중요한가? ////

by빼빼


비문증이 생겼다.


이게 당최 성가신 거다.

정말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스멀스멀 내 스크린에 기어 다니는 게 지랄이다.

우주의 넓이만큼이나 다양하게 구성된 몸 또 그걸 외계인에게 공격당하는 어느 별처럼

오늘은 이쪽 내일은 저쪽 어제는 아래 오늘은 위 등등

노쇄(?)해 가는 몸을 순간순간 매일매일 느낀다.

거슬러서 생각해 보면 내 아버지 엄마도 이 나이적엔 대략 이 정도였지 않았을까?

새삼 안쓰럽다.


눙깔이 불편하니 예전 생각이 난다.

아들이 중 고등학교쯤 다닐 무렵 시력이 좋지 않아 불편해한 적이 있다.

아주 꼬마 때 안경이 너무 쓰고 싶은 나머지 눈에다가 모래를 비빈적이 있단다.

지나간 일이고 달리 방법이 있는 일도 아니고 해서 그냥 핀잔만 한 적이 있다.

그때 아들이 한 말.


" 아빠 세상은 적당히 어느 정도는 안 보이고 , 필요 없는 거는 안 보고 사는 것도 편한 거 같아요~ "

난 그 말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어마어마한 도를 한 가지 얻은 거다.

또 그날 아들놈의 그 말 이후 난 생활 속에서 중요한 것과 그리 중요치 않은걸 ,

한 가지씩 구분해서 안 보이는 듯 생활했다.

아들에 한마디 가르침이 한동안 나의 공부거리였다.

나의 생활 속에서 중요한 거는 세상을 구원(?)하는 공부였고 그다지 덜 중요한 거는 돈 였다.

지금도 큰 틀에서는 아직도 나 아니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며,

그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아붓고 산다.

하지만 세상 속에서의 변화나 구원소득은 별반 차이 없다.

지금은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약간은 바뀌어간다. 돈 두 쪼끔 중요하다.

몸뚱이가 삐꺽 거릴 때마다 병원두 가야겠고 손주손녀에게 맛있는 거두 사주고 싶다.

복권방 수입도 중요해 젔고 내 주식종목에 파란색봉이냐 빨간색 봉이냐도 꽤 관심이 간다.


아들이 훌륭한 스승였는지

아비인 내가 탁월한 제자였는지....


아들놈의 가르침이 깊은 도 였는지 나의 깨달음이 큰 공부였는지.

세상 속엔 누구나 어디나 가르침도 있고 도 도 있고 선생님도 있다.

또 세상 속엔 누구에게나 돈도 있고 돈을 만들어내는 단초도 있다.

단지 내가 얼마나 준비된 놈 인가가 더 중요한 거 아닐까?

세상은 스승이고 그 안에 우린 제자들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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