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5]에피소드5.간부가 아닌 나 자신이 서운했다

단편소설1.후광이 사라진 뒤 사랑의 민낯

by최지윤

에피소드 5. 간부가 아닌 나 자신이 조금 서운했다

강의동 문을 나서는 순간, 바깥 공기가 이상하게 낯설게 느껴졌다.

같은 캠퍼스, 같은 계절, 같은 비탈길인데, 내가 조금 옆으로 밀려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발 밑에 떨어진 낙엽 하나를 괜히 발끝으로 밀어냈다.

“야, 축하해!”

뒤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

돌아보니, 새 총학생회장으로 뽑힌 친구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다.

어깨를 두드리는 손, 한 잔 하러 가자는 손짓, 사진 찍자며 들이대는 카메라.

그 틈에서 친구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야, 나중에 시간 나면 회의 한 번만 같이 하자. 너 같은 애가 필요하단 말이야.”

“그래, 축하해.”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최지윤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아프기 전 철학을 전공했고, 강의와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해석해 왔습니다. 뇌출혈 이후 재활의 시간을 지나며 몸과 마음을 다시 배우며 더 깊어진 시선을 나누고 싶습니다.

7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0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9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