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1.후광이 사라진 뒤 사랑의 민낯
에피소드 5. 간부가 아닌 나 자신이 조금 서운했다
강의동 문을 나서는 순간, 바깥 공기가 이상하게 낯설게 느껴졌다.
같은 캠퍼스, 같은 계절, 같은 비탈길인데, 내가 조금 옆으로 밀려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발 밑에 떨어진 낙엽 하나를 괜히 발끝으로 밀어냈다.
“야, 축하해!”
뒤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
돌아보니, 새 총학생회장으로 뽑힌 친구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다.
어깨를 두드리는 손, 한 잔 하러 가자는 손짓, 사진 찍자며 들이대는 카메라.
그 틈에서 친구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야, 나중에 시간 나면 회의 한 번만 같이 하자. 너 같은 애가 필요하단 말이야.”
“그래, 축하해.”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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