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기는 심리학[스티브 매그너스]를 읽고
제목: 극한 경쟁의 스포츠, 해답은 아시아 사상
끊임없는 자극과 비교, 스트레스가 넘치는 세상에서 우리는 자기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는 '생존 모드'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척박한 생존 모드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나아가기 위해, 저자는 **존재(Being), 행동(Doing), 소속(Belonging)**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려면 폭넓게 탐색하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렇게 자신에게 딱 맞는 것을 찾았을 때 비로소 전념하고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이른 시기에 조급하게 전념하면, 좁은 영역에 갇혀 눈앞의 성과에만 집착하게 된다. 이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더 큰 의미와 목적으로 나아가는 법을 망각하게 만들며, 단기적인 성과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인간이 가진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게 한다. 결국 지속적인 탁월성을 유지하려면 탐색과 전념 사이의 균형, 즉 **‘폭과 깊이의 균형’**이 필수적이다.
또한 우리는 자기 자신을 다면적으로 바라보는 ‘자기 복합성’ 능력을 길러야 한다. 복합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나 지위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반면 복합성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과 타인의 피드백이 불일치할 때, 과민하게 반응하며 자신을 보호하거나 회피하려 든다.
나아가 개인이 속한 슬롯나 공동체에 대한 이해, 즉 소속의 영역도 중요하다. 서로 다른 문화적 정체성을 조화롭게 연결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이를 어떻게 보완하고 쌓아 올릴지 결정하는 ‘통합의 능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바카라 속에서 작가는 수많은 올림피언과 세계적인 스포츠인들의 예시를 들며 이 해답들을 제시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나는 그 속에서 너무나 익숙한 아시아 사상을 보았다. 바로 중용(中庸)과 내려놓음이다.
작가가 바카라 전반에 걸쳐 거듭 강조하는 '최적의 균형'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중용의 유연함이요, 성과나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고 집착에서 빠져나오라고 조언하는 대목은 다름 아닌 내려놓음의 지혜다.
극한의 경쟁 속에서 상상조차 하기 힘든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하는 최정상 스포츠인들, 그들을 구원할 최종 해답이 아시아 철학이라니. 서양의 화려한 이론과 사상에 밀려 한동안 고루하게만 여겨지던 아시아 철학이, 현대의 복잡한 문명슬롯와 성과주의 속에서도 여전히 가장 강력한 해답이 될 수 있음을 이 바카라은 유쾌하게 상기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