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존재하는 방식에 관하여...
의식주에서 주(住)를 빼면 의식(衣食)이 남는다.
언어는 의식(意識)이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확하다.
언어가 느낌보다 먼저 도착한다.
우리가 알아채기 전에 이미 새겨져 있다.
집 없는 의식(衣食)을 생각할 수 없다.
언어 없이 의식할 수 없다.
집이 없는 자는 의식을 새겨놓을 곳이 없다.
정주하지 않는 자는 의식에 지배당하지 않는다.
자유롭다는 것은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존재는 흔적 없이 떠난다.
인간만이 지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남기려 한다.
그 옛날 칭기즈칸이 전 세계를 누비며 돌아다녔지만
집이 없어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그들의 함성과 말발굽 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는다.
다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 남겼다.
그것이 우리가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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