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가치 (200화 기념)

ep200

by유 지성

공연이라 함은 사실 간단한 것이다.

예술이라 할 수 있는 행위를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인데, 가창이나 춤, 연극 등 몸을 사용한 모든 것이 포함될 수 있다.


그러면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도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사전적인 의미는 굳이 필자가 언급할 필요가 없으니 필자의 주관으로서의 견해로는 일상을 넘어서는 미적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예술적 행위라는 말이 좀 어색할 수 있으니, ‘퍼포먼스’라는 명칭으로 통일하면 재능에 의한, 노력과 전문적 교육에 의한 퍼포먼스로 사람들은 감동을 느끼고 감정의 변화가 일며 저마다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낸다.

중요한 것은 일상을 넘어서는 행위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전달되는 멜로디는 누군가의 답답함을 잊게 하기 충분하고 뛰어난 춤의 움직임은 일상의 지루함을 넘어설 수 있게 만들며 한 편의 연극은 생생한 가상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음악의 경우, 음향의 발달과 함께 녹음된 미디어로도 전달이 가능하나 눈앞에 실시간으로 시간과 공간을 느낀 음악은 비교할 수 없는 감동과 체험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코로나를 계기로 공간을 공유하는 흐름에 커다란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콘텐츠의 폭증으로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유튜브 등을 통해 공연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공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사람들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었다.

투어를 했을 때부터 자주 필자에게 공연요청을 주었던 시부야의 유명한 공연홀의 도산을 시작으로 심각하게 느끼기 시작한 것이 2023년 정도부터인데, 팬들이 급감하기 시작한 시기와도 맞아떨어지며 일본에서도 많은 공연장의 폐업발표가 이어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필자 자신도 온라인 체계를 상당히 빨리 도입했다는 것이다. (웃음)


코로나 직후 주말 공연을 자주 했던 음악클럽이 폐업하면서부터 온라인 공연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공연장 대여요금 등을 생각하면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이를 온라인 체제로 전환하려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연에 찾아온 이들은 실제감, 특히 시간과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공연에 대한 가치를 느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온라인은 시간이 끝나면 더 이상 이야기할 수도 없고 누가 있는지 얼굴도 확인이 되지 않는 체계에 사람들은 가치를 느끼기 어려웠다.

이는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일 수 있는데, 우선 공연에 돈을 쓰기 싫다(?)는 흐름과 코로나를 겪으며 무거워진 엉덩이는 시간과 장소를 약속하고 돈을 쓰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을 만들었다.

음악 공연장은 물론 연극, 영화의 극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집에서 유튜브로 공연영상을 보고 굳이 귀찮게 극장에 가지 않고 OTT로 휴대전화로 영화를 보는 것이 싸고 편하게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실시간의 공간에 대한 가치가 급락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온라인으로만 활동하는 ‘라이버’라는 부류가 생기기 시작하며 자칭 가수들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각 플랫폼에는 발성연습도 하지 않은 이들이 가창을 한다고 덤비고 재능도 없이 1곡을 완곡도 할 수 없는 수준의 노래방(가라오케) 수준 이하의 부류들이 넘쳐나지만, 공연장에는 점점 서는 사람도 참여하는 사람도 줄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언급한 이 흐름은, 극소수의 아이돌 산업과는 거리가 있다.

이는 별도의 기회에 언급하도록 하겠다.


가상체험으로 여행지에 가지 않아도 여행에 간 것과 같은 경험이라 느끼며 공연에 참여하지 않아도 영상을 보는 것으로 공연의 분위기를 느끼며 극장에서 시간을 정하고 옷을 차려입고 영화를 보지 않아도 집 소파에서 누워서 보는 영화도 감상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는 모두 착각이라는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고대의 명언을 불러내지 않더라도 시간과 공간, 공기의 흐름을 공유한 경험이야말로 감정의 흐름이 최대치가 되며 감동을 이상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야말로 공연의 가치이며 대체가 불가능한 아날로그의 정점이다.

결국 거짓 없는 실시간의 공간과 공기의 체험.

조금은 불안정한 이 퍼포먼스야말로 AI 시대에 인간이 느끼는 감동의 가치라 생각한다.

기술이 발전을 해도 이를 대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온라인 기술이 발전할수록 아날로그 공연의 가치는 상승할 수 있다.

걱정되는 것은 이런 흐름으로 앞으로 공연이라는 것이 부자들만 공유할 수 있는 사치스러운 문화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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