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98
2024년부터 일본에서는 전례가 없을 만큼 쌀값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보통 마트에서는 5kg 쌀을 판매하는데, 1500엔 정도 하던 것이 두 배, 세배까지 폭등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확실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쌀의 자급자족률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거의 100%에 가깝고 해외에서 수입한 쌀은 특별한 목적 이외에는 쓰이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코시히카리라는 품종도 유명한데, 쌀의 맛을 잘 모르고 햇반에 의존하던 필자의 경우는 맛있는 밥이라는 개념을 잘 모르고 있다가 니가타에서 유명한 코시히카리로 만든 주먹김밥을 먹어보고 있을 수 없는 맛이라는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만큼 쌀의 맛에 대해 진심이고 가격도 비싸다.
사실 한국에서 햇반이라 통하는 이 즉석밥도 일본에서 만든 것인데, 사토의 밥(사토노고항)이 1988년에 출시한 제품으로 일본에서는 필자도 애용하고 있다.
쌀의 맛이라는 것이 국가별로 차이는 있고 선호하는 맛도 다를 수 있지만, 일본 쌀맛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이견이 없는 수준이고 한국은 지금까지는 쌀의 양의 생산에 집중하다 경제의 성장과 함께 2010년 경부터 맛을 의식한 개발로 일본 쌀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많은 명품 쌀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는 비축쌀(정부미)을 풀어 안정시키려 했지만 거의 효과가 없었고 재고가 없어지자 다시 폭등이 이어졌다.
이때부터 해외에서 쌀을 수입하는 것에 대해 논의가 시작됐지만, 대바카라이 너무도 느렸고 시민들에게는 엄청난 불만이 터지기 시작했다.
일단 문제는 일본에서 쌀을 수입하는 경우, 세금이 상당히 비싸다는 것이다.
싼 값에 들여와도 결국 일본쌀값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인데 이는 국내 품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족쇄가 되어 소비자들에게는 최악의 문제가 생겼다.
그런데 한국에 관광을 가는 이들이 기념품으로 쌀을 사 오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고, 그 맛을 극찬하는 일이 일어났다.
미국, 베트남, 태국 등 여러 국가의 수입쌀을 비교해 봐도 한국쌀 맛이 월등히 맛있고 일본쌀과도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필자도 한국에 들어갈 때 사가려 했으나 검역 신고절차가 까다로워 포기했다.(웃음)
이후 물론 즉석밥의 가격도 더 급증해서 필자도 이를 계기로 쌀을 사서 밥을 하기 시작했다……
항상 어디 마트가 싸게 살 수 있는지만 눈에 불을 켜고 다녔지만 전부 4500엔 이상의 가격으로 별 차이를 못 느끼다 도쿄에서 좀 떨어진 대형마트에서 3600엔이라는 기적적인 숫자를 발견했다.
숨을 멈추고 달려갔는데 한글이 쓰여 있었다.
어 한국쌀? 당장 사야지!
고생을 하며 쌀을 사서 당분간 먹었는데 사실 맛은 별로 없었다.(웃음)
햇쌀이 아닌 상당히 시간이 지난 쌀이었는데, 색깔도 좀 노란색으로 냄새도 났지만 일본에서도 한국쌀을 먹을 수 있는 것과 싼 값에 살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일본 마트에서 한국 쌀을 파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다.
한국에서 쌀이 너무 남는다는 것에 생산을 줄여야 한다는 기사나 의견을 본 적이 있지만, 쌀이 주식인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고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일본과 비슷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은 일절 없다.
쌀이 주식인 나라의 자급률은 반드시 높아야 하고 남는 한이 있더라도 과생산을 해야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남는 것이 심각하다면 해외수출의 방법을 늘여야 하고 K푸드가 인기 있는 지금 한국쌀도 충분히 세계적으로 수요가 있을 수 있다.
일본에서 이번 쌀값 폭등에 대한 대바카라은 형편없었고 결국은 비싼 값으로 사야만 하는 사태가 계속되어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식량안보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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