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카메라의 안전한 감각

ep197

by유 지성

한국이 상당히 안전한 나라라고 인식되는 것은 국민성에도 있겠지만 온 거리에 퍼져있는 감시카메라의 역할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사각이 거의 없어 보일 정도의 카메라와 요즘은 자동차의 레코더로 인해 범죄 예방과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개인의 주거 공간으로 가면 어떨까?


2000년대까지만 해도 집에 따로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이들은 드물었지만, 안전에 대한 인식 변화와 네트워크 카메라의 저가 보급으로 집과 각종 장소에 설치하는 이들이 급증했다.

일본의 경우 사생활 보호를 우선시하는 슬롯 분위기로 거주 공간에 설치하는 이들은 적었지만, 최근 여러 범죄로 인해 설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필자도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현재 집과 근처에 4대를 설치했는데,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일본 거주 초기에는 굳이 카메라를 설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회사의 숙소는 보안이 상당해서 건물 입구에서 방까지 3대 정도의 카메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토커 사건이 몇 번 있었지만, 집안까지 피해를 입은 일은 없어서 심각히 생각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후 이사를 한 집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최근에 누군가가 뒤에서 자주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결정적으로는 애매하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뒤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며 집에 돌아가는 것이 어느덧 일상이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필자가 집 안에 있는데 밖에서 문을 열려는 시도가 있었고 다가가자 낌새를 알아채고 달려서 도망가는 이가 있었는데 당시 집 근처에 못 보던 차가 정기적으로 주차되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항상 사람이 앉아 있는 것에 의심을 품었다( 거주지에는 주정차 금지지역)


다른 날 그 차량이 또 있었고 미세하게(?) 관찰하다 차량에서 카메라로 필자를 찍는 것을 확인했다.

바로 차량으로 가서 창문을 두드렸다.


필자: 지금 나 찍었죠?

업자: 아니요 무슨 소리예요?

필자: 지금 찍은 거 보여주세요. 아니면 경찰에게 신고합니다.

업자: 건물 사진 찍은 거예요. 당신 찍은 거 아니에요.

필자: 그러니까 보여 달라구요.


차를 막고 바로 전화기를 들자,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차 안의 두 명이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필자를 찍은 것이 맞고 본인들은 사설탐정으로 의뢰를 받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 했다.

의뢰인은 밝힐 수 없다는 결론으로 필자의 꺼림칙한 느낌이 실제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후 현관, 베란다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건물입구가 항상 보일 수 있도록 하고 호신용품을 구입했다.

언제 이런 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든 담벼락을 넘어 오든 해칠 수 있으며 내 사생활을 스토킹 하는 이가 있다는 것이다.

안전을 생각해서 술에 취해 귀가하는 것도 금하게 되었다.


결국 그 집에서 이사했지만, 지금도 거주 공간에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보안성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했고 각 카메라는 24시간 녹화를 하고 있다.


해외생활,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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