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은 바카라임감 속에서 생겨났다

나는 무게 속에서 나를 느꼈다

by빛영



존재감을 잘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무거운 바카라임감이 느껴질 때에야

비로소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이 생겼다.




바카라임감은 버거웠지만
그 안에서 나는 나라는 사람의 질감을 느꼈다.


반대로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일들을 할 때는
이상하리만큼 내가 희미하게 느껴졌다.


누군가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바카라을 찾고,
관련 서적을 뒤적이고,
이론을 공부하고,
전문가 앞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며 지도를 받고,
어설프지만 나를 찾아온 사람과 마주 앉는 일.


그 모든 과정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무겁고 버거워도
중심을 잡고 서 있어야 하는 일이 생길 때,
그제야 내가 조금 선명해진다는 것을.


상담이라는 일은
누군가의 내면을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일이었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오래 붙들고 고민해야 했고,
쉽게 단정할 수도, 가볍게 지나칠 수도 없었다.


늘 보고서를 쓰며 내담자를 생각해야 했고,
묵묵히 의자에 앉아 오래 고민해야 했다.


바카라을 읽고,
머리를 쓰고,
내 안의 언어와 경험을 끌어내어 사용하고,
끝없이 스스로를 점검했다.


내 말과 태도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무거운 바카라임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무게 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내가 느껴졌다.


혼자 머릿속에서 정체성을 고민할 때와는 달랐다.


도움을 요청하는 누군가와 마주 앉아 있을 때에야
비로소 하나의 정체성이 생겨났다.


그 과정 속에서
심리상담사라는 정체성도 조금씩 자리 잡아갔다.


어떤 전문적인 세계에 발을 들이고 나서야
나는 쉽게 휘발되지 않는 자기감을 갖게 되었다.




누군가의 내면을 오래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나 자신을 오래 들여다보게 만드는 일이기도 했다.


그 과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무게 속에서
깊은 곳으로부터 존재감이 조용히 밀려 올라왔다.


나는 그렇게
바카라임감 속에서 비로소 나를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