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사전 (22)
현관문을 열 때 누르는 전자 도어락, 거실 벽면에 붙어 조명과 난방을 켜는 네모난 화면인 '월패드', 그리고 집을 비웠을 때 반려동물을 지켜보는 '홈카메라'까지.
현재 우리 집은 온갖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서로 연결된 똑똑한 '스마트홈'으로 진화했다.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집안의 모든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다.
하지만 가끔 텔레비전 뉴스나 인터넷 기사를 보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소식이 들려온다. 해커가 아파트 월패드망을 뚫고 들어와 집안 내부 카메라를 훔쳐보거나, 스마트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했다는 이야기다.
인터넷과 연결된 우리 집 가전제품들은 도대체 어떻게 외부의 나쁜 침입자(해커)를 구별해 내고, 우리 가족의 사생활을 철통같이 지켜내는 것일까.
매일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갈 때 누르는 현관문 전자 도어락부터 살펴보자. 복도나 엘리베이터 근처에 낯선 사람이 서성이고 있을 때 비밀번호를 누르기 불안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혹은 비밀번호 자리에만 손가락 지문 자국이 반질반질하게 남아있어, 도둑이 그 번호들만 조합해 문을 열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
이 불안을 완벽하게 해결한 수학적 원리가 바로 '허수(가짜 숫자) 암호 기술'이다.
우리가 도어락을 누를 때 진짜 비밀번호가 '1234'라고 해보자. 문을 열기 전에 아무 의미 없는 엉뚱한 가짜 숫자들을 마구 누른 뒤 - 예를 들면 8, 9, 5, 7 - 마지막에 진짜 비밀번호 '1234'와 별표를 누르면 문이 철컥 열린다. 반대로 진짜 비밀번호를 먼저 누르고 뒤에 가짜 숫자를 마구 쳐도 문이 열린다.
도어락 내부의 마이크로컴퓨터(MCU)가 연속으로 눌린 숫자 신호들 사이에서 '진짜 비밀번호 조합이 중간에 올바르게 포함되어 있는가'만을 똑똑하게 골라내어 인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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