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사전 (19)
PC방에 가거나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의 방을 방문해 보면, 평평한 모니터 대신 화면 양쪽 끝이 나를 향해 둥글게 감싸 안듯 휘어진 모니터를 쉽게 볼 수 있다. 처음 보면 '화면이 휘어져 있으면 글자나 그림이 왜곡돼서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그 모니터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한번 쓰면 평평한 모니터로 절대 못 돌아간다'라고 입을 모은다. 멀쩡한 화면을 굳이 활처럼 구부려 놓은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우리가 모니터를 볼 때 평평한 화면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 사람의 눈은 평평하지 않고 공처럼 동그란 공 모양이다.
평평한 대형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 때를 생각해 보자. 눈동자를 화면 정중앙에 고정하면 모니터 중앙까지의 거리는 가깝지만, 화면 맨 왼쪽 끝이나 오른쪽 끝까지의 거리는 상대적으로 멀어진다. 화면 위치에 따라 눈과의 거리가 제각각 다르다 보니, 우리 눈 내부의 수정체 근육은 화면 구석구석을 볼 때마다 초점을 다시 맞추느라 끊임없이 팽창과 축소를 반복한다. PC방에서 오랫동안 게임을 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뻑뻑해졌던 진짜 이유다.
모니터를 활처럼 구부린 '커브드(Curved) 모니터'는 이 거리 차이를 지워버린다. 모니터 중앙부터 좌우 양 끝까지의 거리가 내 눈을 중심으로 모두 똑같은 부채꼴 모양(원)을 이루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눈동자를 어디로 돌려도 초점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어 눈의 피로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모니터 양 끝이 내 시야를 가득 채워주기 때문에, 마치 내가 게임 세상 한복판에 들어가 있는 듯한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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