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모니터가 활처럼 구부러진 진짜 이유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사전 (19)

by김문기

PC방에 가거나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의 방을 방문해 보면, 평평한 모니터 대신 화면 양쪽 끝이 나를 향해 둥글게 감싸 안듯 휘어진 모니터를 쉽게 볼 수 있다. 처음 보면 '화면이 휘어져 있으면 글자나 그림이 왜곡돼서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그 모니터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한번 쓰면 평평한 모니터로 절대 못 돌아간다'라고 입을 모은다. 멀쩡한 화면을 굳이 활처럼 구부려 놓은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이미지] L34W-4C.jpg

눈동자에서 화면까지의 거리를 똑같이 만들어라


우리가 모니터를 볼 때 평평한 화면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 사람의 눈은 평평하지 않고 공처럼 동그란 공 모양이다.


평평한 대형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 때를 생각해 보자. 눈동자를 화면 정중앙에 고정하면 모니터 중앙까지의 거리는 가깝지만, 화면 맨 왼쪽 끝이나 오른쪽 끝까지의 거리는 상대적으로 멀어진다. 화면 위치에 따라 눈과의 거리가 제각각 다르다 보니, 우리 눈 내부의 수정체 근육은 화면 구석구석을 볼 때마다 초점을 다시 맞추느라 끊임없이 팽창과 축소를 반복한다. PC방에서 오랫동안 게임을 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뻑뻑해졌던 진짜 이유다.


모니터를 활처럼 구부린 '커브드(Curved) 모니터'는 이 거리 차이를 지워버린다. 모니터 중앙부터 좌우 양 끝까지의 거리가 내 눈을 중심으로 모두 똑같은 부채꼴 모양(원)을 이루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눈동자를 어디로 돌려도 초점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어 눈의 피로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모니터 양 끝이 내 시야를 가득 채워주기 때문에, 마치 내가 게임 세상 한복판에 들어가 있는 듯한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레노버_R34w-30.jpg

숫자가 작을수록 더 과감하게 휘어진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문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업과 관련된 글부터 소소한 일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14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2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8화축축한 음식물 쓰레기가 보송한 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