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사전 (11)
꽉 막힌 아침 출근길이나 명절 고속도로 위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내 자동차에 날개가 달려서 하늘로 붕 날아갔으면 좋겠다"라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현재, 이 엉뚱한 상상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즉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라는 이름으로 우리 눈앞에 현실이 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대도시에서는 시험 비행이 한창이고, 머지않은 미래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예약해 하늘을 날아 출근하는 시대가 올 예정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전기차 기술도 이미 완성되었고 드론 기술도 엄청나게 발전했는데, 왜 우리는 아직도 드론 택시를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일까. 부품이 부족해서도, 컴퓨터 성능이 떨어져서도 아니다. 범인은 바로 자동차 바닥에 깔리는 '배터리의 무게'에 있다.
땅 위를 달리는 전기차는 배터리가 조금 무거워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퀴가 땅을 딛고 가기 때문에, 무거우면 에너지가 조금 더 들 뿐 달리는 것 자체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길에서 보는 멋진 전기차들의 몸무게를 재보면, 배터리 무게만 거의 500kg에서 600kg에 달한다. 웬만한 성인 8~9명이 차 바닥에 상시 탑승해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하늘을 날아야 하는 UAM은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지구가 아래로 당기는 힘인 '중력'을 이겨내고 위로 떠오르는 힘인 '양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쉽게 비유하자면, 기존 전기차가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는 등산객'이라면, UAM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턱걸이를 하거나 하늘로 날아올라야 하는 체조 선수'다. 걷는 사람은 배낭이 무거우면 천천히 걸으면 되지만, 체조 선수는 배낭이 너무 무거우면 아예 점프조차 할 수 없다.
즉, 지금의 전기차 배터리를 그대로 드론 택시에 넣었다가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뜨지도 못하거나, 뜨더라도 몇 분 못 가 추락하고 만다. UAM 배터리 기술의 핵심이 '목숨을 건 다이어트'가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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