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나간 자리에는 흔적을 남깁니다.
나뭇가지는
한참을 흔들린 뒤에야 제자리로 돌아오고,
제 일을 다한 잎들은 떨어집니다.
때로는 아이가 꼭 쥐고 있던 풍선을,
내가 앉아 있던 의자를,
심지어는 나의 집까지 앗아가기도 합니다.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이든
바람이 한 번 지나가면
그전과 완전히 같아질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거나,
뒤로 밀려나거나.
나는 이미 이전과 다른 곳에 서 있습니다.
바람은 예고 없이 찾아와서
지나고 나면
나를 달라지게 만듭니다.
어느 쪽으로든.
지금, 당신에게는 어떤 바람이 불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