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국어생활연구원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받는다.
재택교육이다.
첫 시간은
오은 시인의
"시 쓰기와 되어보는 일"
출근할 땐 공무원.
집에 있으면
난 무엇이든 된다.
지금은 시인이다.
1969년
내게 이름을
지어준 부모님.
"귀자"라고
지은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언니 셋에,
오빠 둘인데
귀하다고.
막내로 태어나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소설가를 꿈꿨다.
하지만 꿈과 달리
공무원이 되었고
결혼을 했다.
내 이름은
귀자에서 아내로
아내에서 엄마로 되었다.
무엇보다 그의 아내로
사는 삶이 힘들었다.
워킹맘도 쉽지 않았다.
34년 공무원 생활은
내 인생을 다 태워버렸다.
1년간
자기개발휴직 동안
온라인카지노 작가로
매일 글을 쓰려했다.
소설과 수필사이
어디쯤일까.
다시 태어난
자전적 소설
"69년생"
누군가 그랬다.
한 편의 서사시라고.
남편은 종종
"김작가"라 부른다.
마음에 든다.
앞으로 어떤 이름으로
불려질까.
오은 교수님이
수필 같은 나의 시를 읽어준다.
기분이 묘했다.
이제, 나는
"그곳"에 가면
오은 시인이 생각나겠지.
거울이 말한다.
보이는 것을 다 믿지는 마라.
== 중략 ==
변기가 말한다.
끝났다고 생각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리
그가 쓴
치약의 말로 끝맺음을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