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국어생활연구원

8월 14일

by김귀자

국어생활연구원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받는다.

재택교육이다.

첫 시간은

오은 시인의

"시 쓰기와 되어보는 일"


출근할 땐 공무원.

집에 있으면

난 무엇이든 된다.

지금은 시인이다.


1969년

내게 이름을

지어준 부모님.


"귀자"라고

지은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언니 셋에,

오빠 둘인데

귀하다고.


막내로 태어나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소설가를 꿈꿨다.


하지만 꿈과 달리

공무원이 되었고

결혼을 했다.


내 이름은

귀자에서 아내로

아내에서 엄마로 되었다.


무엇보다 그의 아내로

사는 삶이 힘들었다.

워킹맘도 쉽지 않았다.


34년 공무원 생활은

내 인생을 다 태워버렸다.


1년간

자기개발휴직 동안

온라인카지노 작가로

매일 글을 쓰려했다.


소설과 수필사이

어디쯤일까.

다시 태어난

자전적 소설

"69년생"


누군가 그랬다.

한 편의 서사시라고.


남편은 종종

"김작가"라 부른다.

마음에 든다.

앞으로 어떤 이름으로

불려질까.


오은 교수님이

수필 같은 나의 시를 읽어준다.

기분이 묘했다.


이제, 나는

"그곳"에 가면

오은 시인이 생각나겠지.


거울이 말한다.

보이는 것을 다 믿지는 마라.

== 중략 ==

변기가 말한다.

끝났다고 생각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리


그가 쓴

치약의 말로 끝맺음을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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