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빼앗긴 시간, 나를 되찾는 힘]

SNS 시대와 자기 통제력에 관한 성찰

by정성균

고개를 숙인 사람들 사이에서


가끔은 우리가 참 이상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을 걷다 둘러보면 다들 약속이나 한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이제 휴대폰은 손에서 한시도 떼어놓을 수 없는, 마치 원래부터 우리 몸이었던 것 같은 물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요? 우리는 바로 앞에 펼쳐진 근사한 풍경을 감상하기보다, 화면 속 누군가의 이야기에 머무는 시간을 더 편안하게 느끼곤 합니다.


한번 천천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삶 가까이 들어온 뒤로 하루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아침에 눈을 뜨면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휴대폰부터 확인합니다. 밤사이 올라온 소식과 알림을 들여다보느라 조용해야 할 아침은 금세 시끄러워집니다. 잠깐만 보려 했던 영상은 끝없이 이어지고,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하루를 서둘러 시작해야 할 시간이 됩니다.


밤도 비슷합니다. 쉬려고 누웠지만 화면의 밝은 빛은 머리를 계속 깨어 있게 만듭니다. 몸은 가만히 있어도 생각은 이리저리 떠돕니다. 휴식을 취한 듯 느껴졌지만 결국 남는 것은 피로입니다. 사람들은 쉬기 위해 화면을 켰지만, 오래 볼수록 더 지치게 됩니다.


집중하는 힘을 잃어버린 일상


사람은 원래 한 가지에 깊이 빠져들 때 큰 만족을 느낍니다. 바카라 한 권을 읽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거나,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다가 하루가 짧게 느껴지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자기 통제력은 억지로 참아내는 힘이 아닙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을 알고, 그 일에 마음을 오래 머물게 하는 힘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이 과정을 자꾸 끊어놓습니다. 공부를 하다가도 휴대폰을 확인하고, 일을 하다가도 알림이 왔는지 화면을 켭니다. 알림이 없어도 괜히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문제는 한 번 흐트러진 집중력을 다시 되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메시지를 확인하는 데는 몇 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다시 몰입하기까지는 훨씬 많은 힘이 들어갑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긴 글을 읽는 힘도 약해지고, 복잡한 문제를 오래 붙잡고 있는 힘도 줄어듭니다.


특히 SNS는 사람의 마음을 쉽게 흔듭니다. 다른 사람의 꾸며진 모습만 계속 보다 보면 자기 삶이 부족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화면 속에는 보이지 않는 고민과 실패도 분명 존재합니다. 사람들은 남의 가장 화려한 장면과 자신의 평범한 하루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지치게 만듭니다.


왜 사람들은 계속 화면을 보게 될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정성균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생각과 마음의 결을, 바카라 속 문장과 함께 조용히 전합니다. 스친 만남이 믿음으로 이어져 각자의 하루에 힘을 더하는 장면들을 담담히 써 내려갑니다.

71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4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