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포기한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은 대개 가지 않은 길이다.
막상 선택할 때는 그렇게 고민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선택하지 않았던 길은 늘 조금 더 빛나 보인다.
가지 않았던 회사
떠나보낸 사람
팔아버린 아파트
망설이다 포기한 반도체 주식
그리고 인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택하지 않은 삶에 조금씩 이야기를 덧칠하기 시작한다.
“그 길로 갔더라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때 조금만 다르게 결정했더라면.”
“그 선택만 하지 않았어도.”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 용기’에 대한 시로 읽혀왔다.
하지만 나는 나이가 들수록 이 시가 조금씩 다르게 읽힌다.
프로스트는 숲 속의 두 갈래 길 앞에 선다.
그리고 결국 한 길을 선택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는 언젠가 훗날,
한숨을 쉬며 자신의 선택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
그것이 모든 차이를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마지막 문장을 멋진 결단의 선언처럼 기억한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실 시 속의 두 길은 같은 숲 안에 난 갈래길에 불과하다.
다시 만날 수도 있고, 큰 차이 없이 비슷할 수 있다.
산바카라을 나선 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인간은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이 선택한 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선택하지 않은 길은 더 아쉽게 기억하고,
선택한 길은 더 운명처럼 해석한다.
어쩌면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단순히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선택을 끊임없이 해석하며 살아간다.
리더들도 마찬가지다.
결정을 내릴 당시에는 분명 최선이었다.
충분히 고민했고,
현실적인 조건도
바카라임도 고려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포기했던 옵션들이 다시 살아난다.
“그때 투자만 하지 않았어도.”
“조금만 더 기다렸어도.”
“그 사람을 붙잡았다면.”
그리고 인간은 점점 현실보다
가능성을 더 아름답게 기억한다.
선택하지 않은 삶에는
실제 고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택한 삶의 현실과,
선택하지 않은 삶의 환상을 비교한다.
그리고 대부분 현실은 환상을 이기지 못한다.
리더의 결정도 그렇다.
정답과 오답을 두고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리더는,
아쉬움과 아쉬움의 갈림길에서,
선택과 포기의 갈림길에서 결정한다.
그래서 선택은,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